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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생일선물을 뜯지 않고 생일 때까지 기다린다고요?

2016년 4월 마지막주 이야기

4월 30일은 저희 시댁 어머님의 생신이었습니다. 큰 누나는 일 때문에 미처 못 왔지만, 몇 년만에 가족들이 다같이 모이는 어머님 생신이라 조용하게 지냈던 예년 생일과는 달리 올해는 좀 북적북적한 생일이 되었어요. 어머님 생신이 토요일이었는데요, 월요일부터 어머님 생신 카드가 하나둘씩 집 우편으로 배달되었습니다. 그런데 전 이내 곧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글쎄, 어머님이 일찍이 우편으로 받은 카드를 열어보지 않고 벽난로 위에 장식품처럼 하나 둘씩 진열하기 시작하는것이었습니다.  흠…뭐지? 이상하다 싶어 신랑을 2층으로 불러 또 소곤소곤 물었죠.

너네 엄마 (Your mom) 왜 받은 카드 안 뜯고 모아두셔?”

신랑의 답변은 더 어리둥절했습니다.

응??? 무슨말이야? 당연히 아직 생일이 안되었으니까 안뜯지.”

두둥. 여기서 또 문화차이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저는 영락없이 신랑한테 꼬치 꼬치 캐물었어요. 신랑의 말을 정리해보자면 이렇습니다:

보통 친구들과 만나서 생일선물이나 카드를 받을 경우에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그 자리에서 개봉을 합니다. 선물을 주기위해 만난 자리일테고, 고심끝에 준비한 선물일테니 당연히 친구들도 내가 선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보고싶어할테니까요. 하지만 가족에게 받는 선물과 카드라면 얘기가 달라진다고합니다. 신랑 말로는 생일을 좀 더 특별한 날로 만들기 위해서인 것 같다하는데, 어쨌든 일찌감치 가족으로부터 받은 생일 카드나 선물은 생일 당일날까지 개봉하지 않는다네요. 물론 이민 1세대의 가족이라면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그렇다 합니다. 크리스마스 선물도 마찬가지래요. 보통 크리스마스가 되기 전 2-3일 전에 크리스마스 트리 주변에 하나둘씩 선물과 카드를 쌓아두지만, 크리스마스 이브 밤이나 혹은 크리스마스 아침까지 (집마다 크리스마스 오픈하는 시기가 또 상이함)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신기하죠? 저는 부모님께 받는 생일선물은 일찍이 받아도 총알같이 열어보는데 말이죠 흐흐. 여하튼 그렇게 저희 어머님은 5일 정도 받은 카드들을 개봉하지 않고 기다리셨어요. 카드를 받을때마다 거실에 있는 벽난로 위에 하나둘씩 올려놓으시며 말이죠. 그래서 저희 부부도 어머님께 드릴 선물과 카드를 거실 벽난로 위에 올려두었습니다. 선물로는 아버님과 아주버님은 꽃 화분을, 신랑과 저는 전자책(Kindle Paper White)을, 둘째 시누이네는 목걸이를, 어머니의 두 자매들과 시할아버지는 수표를 보내주셨어요. 친구들에게는 모자와 기프트 쿠폰을 받으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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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과 카드 개봉전 벽화로 위의 줄줄히 놓인 카드와 선물들. 잘 보이지는 않지만 화분 뒤로 10여개의 카드가 한줄로 놓여져 있었어요. 풍선은 신랑이 한국에서 제 생일때 사용하고 남은 것인데 신랑집 정리하면서 제가 가져왔습니다. ㅎㅎ 언젠가 이런날에 쓸 줄 알았다며.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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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까지 동원하여 열심히 촬영중인 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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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시누이네 가족도 도착했어요. 시조카 케일라는 엘사 머리를 했고, 꼬랑지 머리를 계속 고수하는 케니입니다. ㅎㅎ 엘사는 미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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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카들이 준비해온 생일 카드들. 이쁜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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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이 가족들로 북적북적입니다. 이 날 어머님 생신 촬영담당은 신랑과 제가 도맡아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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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잘 하고 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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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선물 개봉식! 학교에서 선생님이었던 어머님은 학교 선생님처럼 손주들을 앞에 앉혀놓고 선물과 카드 하나하나를 누구한테 받았는지 조곤조곤 설명해주십니다. 행복가득한 울 어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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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도 아이팟으로 사진촬영하려고 준비중이시고, 신랑도 열촬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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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한테 카드 받은 어머님! (사실 아버님이 준비한 것) 어머님이 아주 좋아하셨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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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카드는 하나둘씩 다시 벽화위로 올라갔습니다. 어머님 선물 드디어 개봉! 시누이네가 준비해온 선물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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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버님과도 한 컷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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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된 카드들 모두 다시 벽난로 위로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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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 있는 큰 시누이랑 화상통화 연결하여 (시할아버지 없이)가족사진도 남겼습니다. 이 날 근처 사시는 시할아버지는 몸이 안좋으셔서 못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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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노는 케니와 엘리. 누가 누구랑 놀아주는지 모를정도로 노는거 엄청 좋아하는 둘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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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카들은 저녁 기다리며 색칠공부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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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밖에서 바베큐를 준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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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큐, 핫도그는 맛있게 익어갔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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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에 비하면 단촐하지만 엄청 맛있게, 그리고 배부르게 먹었던 저녁이었어요. 메뉴는 핫도그, 감자 샐러드, 야채샐러드, 익힌 콩, 바베큐 치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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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는 아이들 제외하고 어른들끼리 Say Anything 이라는 게임을 했어요. 한국이라면 고스톱을 했을텐데 말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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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보니 기진맥진되어 잠들어버린 앨리. She is totally poop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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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무르익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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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자는…….바로,  둘째 시누이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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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진 케잌 커팅 시간! 케잌은 어머님이 손수 만드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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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만 65세가 되신 울 어머님, 생신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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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들이 먹는 모습을 보고 앨리가 잠에서 깼어요. 언제 잤냐는듯이 눈이 엄청 또랑또랑하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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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이 만드신 케잌 드뎌 시식! 시중에 파는 진~한 초콜릿 케잌과는 사뭇다르고, 입에서 사르르 녹는게 한국케잌과 아주 흡사했습니다. 너무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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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7시. 교회가기 전 1층에 내려오니 어김없이 앨리가 저렇게 눈꼽도 안떼고 웅크리고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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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 눈꼽 떼어주시는 아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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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피해서 깨끗이는 떼어주지 못하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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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다녀오고 일요일 오후, 아버님은 어머님이 받은 꽃 화분들을 뒷 정원에 심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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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롷게 이쁜 꽃들이 새가족이 되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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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감 너무 이쁘쥬? 아주버님이 사온 장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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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버님이 사온 철쭉같은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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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는 색이 너무 이뻐서 한 컷 더,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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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생신이 지나고 풍선들도 모두 정리했습니다.

참, 예전 포스팅에서 미국 가족간의 호칭에 관한 얘기를 했었는데요 (‘시어머니를 어머님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며느리’ 편), 호칭에 관련하여 약간 추가설명을 덧붙이자면… 신랑 앞에서 어머님 얘기를 할때는 ‘너네 엄마(Your mom)’ 이라고 해야하고, 아버님 얘기를 해야할때는 ‘너네 아빠(Your dad)’ 이라고 해야합니다. 어머님 혹은 아버님이 떡하니 내 눈앞에 계셔도, 어머님/아버님이라는 호칭이 영어에는 별도로 없으니 그렇게 불러야해요. ^^;  예를 잠깐 들자면, 보통 이런 대화가 이루어집니다.

(신랑) 에? 왜 피자 반반 시켰어?”

“(나) 그거야 너네 엄마가 매운거 못드시니까 그렇지. 반반 시키면 모두가 다 먹을 수 있잖아.”

(어머님) 끄덕끄덕”

오늘 사진은 여기까지입니다. 4월 마지막주는 금요일에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다녀오기도했고, 어머님 생신도 있었고 매일 매일 운전연습하느라 금방 시간이 지나간 것 같아요. 한 주가 정말 빨리 지나가서 사진도 많이 남기지 못했었네요. ^^; 앞으로 이것 저것 사진도 더 많이 찍고 공유할께요. 1년이 지나면 모든게 다 익숙해져서 포스팅할게 없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 그 전에 많이 많이 보고 경험하고 사진으로 남겨야 겠어요.

이번주 포스팅은 언어편과 미국문화편으로 적어도 두번 더 찾아 뵐 예정이에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


Ciena About Author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에서 활동하는 블로그 운영자이자 콘텐츠 제작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