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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씨에나의 미국문화 체험기 3탄 // 인사문화, 결혼반지, 성희롱

미국문화 체험기

인사문화 | 결혼반지는 꼭 끼세요! | 성희롱 언어폭력

간만에 또 찾아온 씨에나의 미국문화 체험기 3탄입니다. 비슷한 주제로 엮다보니 오늘 공유할 세 이야기는 왠지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법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는것 같아요. 동감하시거나, 재미있게 읽으셨거나 혹은 질문이 있으신 경우 댓글 남겨주세요. 🙂


다소 친밀한 인사문화 

지난 1년간 미국에 살면서 몸소 체험하며 느낀 미국의 인사문화를 아래에 좀 적어봤어요.

1. 허리나 고개를 숙여 인사하지 않음
2. 모르는 사람과도 복도에서 마주치면 인사함
3. 안면이 있는 지인과 만날 때는 포옹으로 인사하는 경우가 잦음
4. 종종 지인으로부터 볼에 뽀뽀 인사도 받을 수 있으니 놀라지 말 것

미국에서 허리나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숙여 인사하지는 않는건 이미 많이들 알고 계실것 같아요. 고개를 약간 까닥거리며 인사를 하는 경우도 있긴 한데 한국에서는 아래로 내려갔다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정중한 까닥거림?이라면 미국에서는 상대방의 눈을 응시한 채 고개를 위로 약간 빠르게 오렸다가 내려오는 삐딱한? 까닥거림이에요. 격식이 있는 인사는 아니라 보통 친구들 사이에서만 쓰이죠. 보통 가장 흔한 인사는 친하거나 자주보는 사이일 경우 (가령 직장동료) ‘Hi’ 또는 ‘Hey’ 이렇게 간단히 말로 인사하거나 포옹하며 인사합니다.

미국에서는 모르는 사람과도 복도에서 마주치면 인사하고 길가다가도 인사를 하더군요. 어린 아이들도 낯선이들에게 마구 인사를 날리는 모습도 흔하게 보입니다. 그리고 안면이 있는 지인, 친구들과 만날 때에는 비지니스적인 관계가 아니라면 남녀노소 떠나 모두 보통 포옹을 해요. 결혼 후 미국에 와서 신랑 남자 친구들을 포옹할 때, 특히 신랑 친구가 기혼자인 경우 저는 정말 어색했었어요.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꽤 걸렸죠. 한국처럼 어깨만 대고 가볍게 포옹하는게 아니라 좀 더 몸을 가깝게 붙인 후 ‘다시봐서 반갑다’라는 느낌을 한껏 표현하는 포옹이기 때문에 타인과 스킨쉽에 민감하신 분들은 처음엔 많이 어색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포옹 인사가 어느 정도 익숙해질 무렵 제가 더 놀랐던거는 몇몇 신랑 친구들이 제 볼에 뽀뽀 인사를 할 때였어요. 게중에는 처음보는 신랑 친구도 저의 볼에 뽀뽀를 하더라고요. 왜, 이탈리아에서 양쪽 볼에 (due baci) 서로 볼을 맞대어 인사하는 식이 아니고 그냥 입으로 제 볼에 뽀뽀 인사를 해서 정말 당황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시댁 식구들이 저에게 볼에 뽀뽀하시는 것도 사실 익숙치 않았는데 다른 남자한테 뽀뽀를 받는것은 더욱더 익숙치 않고 기분이 영 묘하더군요.


기혼자의 경우 결혼반지는 꼭 낍니다

제가 알기로 한국에서 기혼 여성분들은 신혼 때만 결혼반지를 끼고 다양한 이유로 결혼반지를 끼지 않는다고 알고 있어요. (다이아몬드 반지를 잃어버릴까봐, 불편해서, 아이가 있어서 등등) 하지만 미국에서는 기혼자라면 남녀불구하고 무.조.건. 반지를 껴야하고 기혼자임이 분명한데 반지를 끼고 있지 않으면 100% 이상하게 보는 분위기입니다. 저는 반지 매일 끼고 있는게 불편해서 집에서는 안 끼고 외출할 때에는 ‘생각날 때’에만 챙겨 끼고 나가는데 사실 잊을 때도 많고 집 앞 슈퍼에 갈 때에는 안끼고 가게되더라고요. 그런데 이 사건이 일어난 이후로는 슈퍼에 갈 때에도 반지를 잊지 않고 끼고 나가게 되었습니다.

한 두달 전 쯤 이야기입니다. 근처 CVS라고 꽤 규모가 큰 상점에서 이리저리 제가 필요한 물건들을 보고 있는데 말쑥한 20대 남성분이 조심스럽게 다가와서 최대한 저에게 몸을 숙여 소곤소곤 말을 겁니다.

“있잖아……” 

이 말을 듣는 순간 저는.. ‘뭐지? 뭘 원하는거지? 마약 거래하는 사람인가? 지금 나 삥 뜯을려고 하는건가? 왜 소곤소곤 말하는거야?!’ 생각하며 주변에 도움을 청할만한 사람이 있는지 눈으로 두리번 거렸어요. 하지만 그의 다음 말은 제가 우려했던 것을 한순간에 기우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너 정말 이뻐. 그거 알아?’ 

‘휴…..뭐야 놀랐잖아;;; 칭찬에 인색한 분 여기 또 있네. 오늘 원피스 입고 나와서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하며, “와우! 그렇게 말해줘서 정말 고마워!” 대답하곤 저는 몸을 훽 돌린 후 여념없이 다시 물건 찾기에 정신을 쏟고 있었죠. 그런데 이 청년은 다시 저에게 말을 거는게 아닙니까.

“내 이름은 타일러야.” 

‘응? 이 새로운 장면은 뭐지? 한번도 이런 장면이 연출된 적이 없는데. 그래도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지.’라고 또 생각하며 “어 난 씨에나야.” 말하는 동시에 저의 손은 저도 모르게 이미 그를 향해 내뻗고 있었죠. 그렇게 악수를 하고 저는 또 바삐 움직였습니다. (신랑올 시간이 다가와 빨리 장보고 음식을 해야했거든요) 그런데 이 치 또 제 눈앞에 등장해서 말을 거네요.

“혹시 우리 친구 될 수 있을까? 너만 괜찮으면 연락처 교환하고 가끔 커피도 한잔 같이 하고 싶은데…” 

띠로리…. 너 지금 나한테 작업거는거니;;
“어……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지금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 지 잘 모르겠어. 실은 나 기혼자거든.”

“너 손가락에 반지 없는데? 그거 거짓말이지?” 

“아닌데.. 진짜야. 지금 잠깐 집 앞에 뭐 살게 있어서 나오느라고 반지를 안낀 것 뿐이야.”

“흠… 믿기 어려워…결혼했으면 반지를 꼈어야하는게 맞잖아..” 

“어 미안.. 그래도 이쁘다고 해줘서 고마워 ㅋㅋ 좋은 하루 보내!” 라고 말하곤 민망함을 가득 안고 저는 아무것도 안 사고 황급히 가게를 빠져나와 달음질쳐 그 옆에 가게에 가서 장을 봤습니다.

이 이야기를 신랑에게 말해줬더니 그러니 제가 자기말을 들었어야 했다면서 반지 끼고 다니라고 항상 그러지 않았냐며 일장훈시를 늘어 놓더라고요. 미국에서는 결혼반지를 끼지 않으면 미혼으로 보고, 기혼자가 결혼 반지를 끼지 않는 경우에는 수상하게 생각한다고 해요. 둘 사이에 문제가 있는건 아닌가-하고 말이죠. 사실 미국에 와서 아직 친구도 한 명 못사귀고 적적한 외로움이 늘 스산하게 있어 친구 되고 싶다는 말에 흠칫 몇초간 망설여지긴 했어요. 남편은 연락처 공유 안해서 천만다행이라며, 그렇게 친구만드는 건 잘못된 방법이라 하대요. 어쨌든 이 사건 이후로는 저는 결혼반지를 꼭 끼고 나가게 되었답니다.


한국에는 보기 드문 다른 종류의 성희롱(Catcall) 

다음 얘기는 한국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는 이야기이지만 미국에서는 도시, 시골등 지역을 불문하고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언어폭력 성희롱에 대해 얘기하려고해요. 미국에는 여성이 지나가면 꼭 그렇게 휘파람을 불며 야유하거나 여성의 ‘외모’를 겨냥하여 코멘트를 다는 남성들이 있어요. “안녕 자기야(Hi baby)”, “안녕 이쁜이(Hi Beautiful)” 등등의 멘트를 던지는데 이렇게 여성에게 야유하는거를 영어로는 Catcall(캣콜)이라고 불러요.

한국은 물론이거나와 호주에 있을 때에도 이런 Catcall을 하는 사람들은 못 봤었고, 저는 미국에 와서 처음 알게되었어요. 성희롱적인 발언인줄 인지하지 못했던 무지한 저는 처음에는 ‘내가 오늘 이쁜가? ㅋㅋ’ 라는 착각에 빠졌었는데 시누이에게 저렇게 말하며 작업거는 남자들이 많냐고 물었더니 작업거는게 아니라 성희롱이니 무시하라고 하더라고요. 이 Catcall을 하는 남성들은 심지어는 차안에서까지 운전하면서도 그런 멘트를 날리는데 이런 종류의 성희롱 경험이 전무한 외국인 여성들이 이 정체 모를 남자들이 작업거는줄 알고 어색한 웃음을 날리거나 또는 고맙다고 받아친다는데 그렇게 하시면 안된대요. 살면서 이런 성희롱적 멘트를 들으신다면 대처법으로는 웃지마시고 완전 무시하시고 정색하거나 째려보세요. 정말 화가 날 경우에는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무시하는게 상책이에요.

저는 고등학교 때 한번 7호선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 타고 있는데 뒤에 계시던 어떤 할아버지가 ‘아이고~ 학생! 엉덩이가 커서 순풍순풍 아를 참 잘 낳겠네’ 라고 말하셔서 정말 화가 났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아무말도 못하고 그 할아버지를 그렇게 보내버렸는데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사과하시라고 말할거에요. 지금 다시 생각해도 정말 화나요. 한국에서든 미국에서든 혹은 다른 나라에서든 이렇게 성희롱적 언어폭력을 당하시면 당황해서 웃지 마시고 썩소를 날려주세요.

Youtuber 중에 성희롱성의 언어 폭력을 당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하는 지 공유한 비디오가 있어 링크 공유하고 포스팅 마무리 하겠습니다.


동영상 출처: Youtube 썸머썸머 summer summer

Ciena About Author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에서 활동하는 블로그 운영자이자 콘텐츠 제작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