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에나의 미국문화 체험기 5탄 // 로스엔젤레스 버스편

0 Comment

안녕하세요~ 정말 오래간만에 (무려 일년만에!!) 씨에나의 미국문화 체험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오늘은 공유하고자 하는 내용이 많아서 딱 한가지로 좁혀 이야기해보려하는데요, 그건 바로 제목에서도 보시다시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로스엔젤레스(이하 LA)의 버스에 관한 내용입니다.

미국에 가면 대중교통이 전혀 안되어있을것 같다는 저의 선입견을 깨고 LA에는 생각보다 많은 버스들이 돌아다니고 있었어요. 게다가 출퇴근 시간에는 5~10분에 한대꼴로 버스가 와서 꽤 다닐만 합니다. (물론 주말에는 한시간에 한대씩 오지만요 ^^) 가격은 거리와 상관없이 마을버스는 1불(한화로 약 천원), 좀 더 큰 지역을 도는 시내버스는 1.75불(약 천팔백원) 정도로 생각보다 많이 비싸지 않습니다.

조금 다른 건, 한국에서는 대중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것과 달리, LA에서는 저소득층 및 학생들이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것으로 보여요. 버스 대기시간, 정거장마다 서는 시간까지 합하면 운전해서 가는것보다 훨씬 오래걸리기 때문에, 자동차 구입이 가능한 중산층 이상은 굳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필요가 없겠죠. 하지만 이용하는 승객들 게중에는 저소득층도 아니고 학생도 아니지만 LA의 심한 교통체중과 주차대란을 피하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물론 자택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을만큼 접근성이 용이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만 한하는 이야기입니다. 버스들이 한국의 마을버스처럼 아주 구석구석 돌아다니지 않고 큼직큼직한 대도로변에만 돌아다니기 때문에 집주변에 버스 정거장이나 전철역이 한참 멀리 떨어져있는 경우에는 선택의 여지없이 주로 자가용으로 이용하거나 자전거를 이용합니다.

그만 각설하고, 아래에 LA의 버스를 이용 시 한국과는 다소 다르게 보이는 점들을 열거해볼께요. ㅎㅎ 문화체험기는 대부분 개인적으로 느끼는 점들이니 지역마다 다를 수 있고 사람마다 보는 포인트가 다를 수 있다는것을 감안해주시고, 가볍게 재미로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미국 내 다른 주에 사시는 분들이나 타국에서 거주하시는 분들께서 현재 거주하시는 곳의 버스 시스템중 신기하거나 색달랐던 점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댓글에 공유해주시면 너무 좋을것 같아요 🙂 그럼 시작할께요~~


씨에나의 미국문화 체험기 5탄 – 로스엔젤레스 버스편

 1. 간호사들은 간호복을 입고 출근한다

근처에 UCLA 대학병원이 있어서 매일 간호사분들과 함께 버스로 출근하고 있어요. 한국에서는 병원에서 개의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미국은 간호복을 입고 출근하더라고요. 이 옷 그대로 근무를 시작하는건지 아니면 출근후에 새로운 근무용 간호복으로 개의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아시는 분은 좀 알려주세요!) 간호복 색상은 진파랑 또는 진초록색을 주로 봅니다.

5/22/2018: 블로그를 통해 알게된 C.M.님께서 간호복입고 출근하는 미국 간호사분들이 출근할 때 입은 복장 그대로 바로 근무를 시작한다고 말씀해주셨어요(궁금했었는데 기억해두셨다가 정보 공유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행히 수술실에 들어갈 때에는 개의를 새로이 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출근한 복장을 고대로 입고 근무를 한다는건 꽤나 충격적입니다. 한국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잖아요.. 더군다나 미국 버스의 좌석들은 절대 깨끗하지 않은데 말이죠…@[email protected]!!

2. 회사원들중 정장을 입고, 킥보드나 스케이트 보드 들고 타는 사람들이 있다

자주있는 일은 아니지만 몇몇 소수의 회사원들이 정장을 빼입고 킥보드나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다니는데 이분들도 버스를 이용해요. 버스를 이용하고, 집과 회사에서 버스 정거장까지 거리동안 킥보드와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모양이에요.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 신랑은 자유분방한 캘리포니아에서만 있을 수 있는 일일거라네요. 저도 킥보드 타볼까 생각해봤는데 버스정류장이 집이랑 회사 바로 앞에 있어서 무용지물이므로 패스~

3. 아무리 만원이여도 옆에 사람과 몸이 닿지 않는다

가끔 아침에 교통체중이나 신호등 고장으로 버스 도착시간이 지체가 되는 때가 있는데, 그럴때면 오는 버스마다 만원이 되요. 다들 출근하거나 수업을 들으러 가는 학생들이라 마음은 급한데 버스는 만원이면 버스기사와 승차대기중인 사람들은 이미 승차하고 있는 승객들에게 더 뒤로 가라고 고함지릅니다. 그런데 땅덩어리가 큰 미국사람들은 서로의 몸이 가까이 부딪히는걸 싫어해서 한국의 만원버스나 지하철처럼 부대끼는 일이 없어요.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꽉찼다 싶으면 승차한 승객들도 버스기사와 승차대기중인 사람들에게 고함을 지릅니다.

“이제 더 들어갈 자리 없어요!”

4. 버스가 만원이되고, 노란 안전선까지 사람이 차면 기사는 승객 승차를 거부한다

부대끼지 않을 정도이고, 더이상 사람들이 들어갈 상황이 아니라면 버스기사는 승차거부를 하고 승차하지 못한 사람들을 정거장에 남긴채 유유자적 떠납니다. 중요한건, 승차하는 문앞까지 사람들이 타지 않아요. 버스기사석을 지나면 버스 바닥에 노란색 선이 있는데, 그 노란색 선까지 사람이 꽉 차면 버스기사는 안전상의 이유로 사람을 더이상 태우지 않더라구요.

5. 하차 시 많은 사람들이 고맙다고 인사하고 내린다

호주에 살 때 정말 신기했던 광경이었는데, LA에서도 승객들이 버스에서 내릴 때 고맙다고 (거의 외치다시피)말하고 하차하네요. 저도 잊지 않고 고맙다고 외치고 내립니다.

6. 운전기사가 다음 하차역을 육성으로 안내하기도 한다

LA버스도 다음역 안내방송이 나오는데, 어떤 버스기사님들은 육성으로 다음역을 안내하기도해요. 단순히 “다음역은 XX역입니다”가 아니고 “다음역은 XX역 입니다. 지하철을 타실분들은 다음역에서 하차해야해요!” 라고 아주 큰 목소리로 알려줘요. 승객들이 내릴 때도 “좋은 금요일 보내세요!” 라고 큰 목소리로 외칩니다. 그럼 승객들도 하나같이 응답하며 내리죠.

“Thank you!”

7. 자전거를 가지고 버스를 탈 수 있는데, 자전거는 버스 앞면 거치대에 걸치고 고정시킨다

자전거 이용자도 먼거리를 가는 경우 마을버스 및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가 있어요. 버스가 정거장에 승차하면 버스 앞면에 설치된 자전거 고정대를 내려서 자전거를 얹힌 다음에 바퀴를 고정시키면 되요.

8.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도 버스를 애용한다

휠체어에 탔거나 아니면 발목을 짚고 있는 승객이 다음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는게 보이면 버스기사는 버스를 멈춘 뒤, 버스의 높이를 낮추고, 발판까지 내려 몸이 불편한 승객을 먼저 탑승케합니다. 그리고 해당 승객이 버스에 무사히 탑승하면 장애인용 지정석에 가서 휠체어를 안전장치에 고정 후, 승객에게는 안전벨트를 매줘요. 이 때 승차하려는 모든 손님은 장애인 승객이 승차한 후까지 기다린 후에 승차할 수 있어요. 운전기사님이 휠체어를 고정할 때까지 (크게 서두르지 않기때문에) 보통 2~3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아무도 불평하거나 급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9. 돈이 없거나 모자라도 가끔 무료승차가 가능하다? 

버스 충전카드나 가진 현금이 모자르거나, 돈이 아예없는 데 승차하려고 한다면(노숙자의 경우), 왠만하면 소란을 만들기 싫어서 그런지 버스기사님이 그냥 타라고 하는 경우를 흔하게 봤어요. 한국처럼 걸리면 30배를 물어야한다는 규정은 없습니다. 물론 버스이용비가 없으면 승차할 수 없다고 완강히 거부하는 버스기사님들도 있어요.

10. 승객이 소란을 피우면 가끔 용기있는 기사들은 “내 버스에서 당장 내리라”라 주문하기도

소란을 피우는 승객들은 100이면 100, 모두 노숙자들이에요. 주로 마약을 했거나 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분들로 보이지 않는데; 혼자 큰소리로 얘기하거나 욕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심한 경우에는 몸이 간지러운지 계속 박박 긁어 주변 사람들이 대피를 하기도 하고, 버스안에서 음식을 게걸스럽게 바닥에 다 흘리면서 먹기도 해요. 버스기사님들은 이런 경우에는 대부분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고 알면서도 그냥 가는데, 가끔 용기있는 기사님들은 “내 버스에서 당장 내리라”라 주문하기도 합니다.

11. 버스정거장 노선표가 있는 버스도 있지만, 없는 버스도 많다

버스정거장이 표기된 노선표가 있는 버스가 있는가 하면, 없는 버스도 많더라구요. 다행히 방송이 나오고, 정거장에도 이름이 적혀있지만 버스를 이용하는 동네의 지리를 모르는 경우, 몇정거장 후에 내려야하는지 미리 알면 좋고요, 아니면 탑승 시에 버스기사님에게 어디가는지 말해주면 보통 내려야하는 정거장에 도착 시 알려줍니다.

12. 다음정거장에서 하차하는 사람들은 버스가 멈추면 자리에서 일어난다

한국에서는 다음역에 하차를 해야한다면 부자를 누르고 버스가 이동하는중에 출구쪽으로 이동하잖아요. LA에서도 그렇게 미리미리 움직이는 승객들도 있는데 여전히 많은 승객들이 버스가 완전히 정거장에 멈추면 그제서야 자리에서 일어나서 출구쪽으로 이동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만큼 버스기사가 서두르지 않고, 승객들이 다 내렸다 확인하고 출발해서 그런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내가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야하는데 옆에 누군가가 앉아 있다 하면, 버스가 멈출때까지 기다렸다가 멈추면 일어나서 옆에분에게 “Excuse me”라고 말하시면, 길을 내줍니다. 버스기사가 충분히 기다려주니 출구쪽으로 가셔서 내리시면 되요.

13. 임산부는 버스를 사용 안한다? 

지난 1년간 애기 엄마들은 많이 봤는데 임산부는 한번도 본적이 없어요. 주로 출퇴근 시간에 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못본걸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신기한건 버스안에도 노약자 좌석은 있어도 임산부 사인은 없네요??

왼쪽은 휠체어 이용자들을 위한 좌석, 오른쪽은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나 노인들을 위한 좌석
자세히 보면 강아지 모양도 그려져있다. 아마도 맹인 안내견이겠지?

14. 노인들에게 자석 양보 잘 안하는 시민들   

항상 느끼는거지만 노인지정석을 제외하고는 노인에게 좌석을 잘 양보 안하더라구요. 그런데 퇴근시간에는 젊은 사람들이 노인지정석에 앉아있고, 노인이 승차해도 양보를 대부분 안해요! 80대로 보이는 백발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타서 자리를 요구하지 않는 이상 정말 양보를 안하더라구요. 요구하는 경우도 극히 드물어서, 그냥 손잡이 잡고 가는 모습을 보는 경우가 허다했어요. 그런데 노인에게들 잘 양보안해도,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아이를 가진 부모가 승차하면 거의 바로 다 양보를 합니다.

15퇴근시간에는 간식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

식음료를 갖고 탈 수 없다고 버스안 안내문도 있고 어떤 버스기사는 음료 반입을 아예 금지하기도 하는데, 퇴근시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가방에서 주섬주섬 간식을 꺼내서 먹어요. 한국에서는 커피정도 들고 있는 사람들은 봤고 버스안에서 음식먹는건 본적이 거의 없는데 ㅋㅋ 다들 약속이라도 한듯 퇴근시간에는 뭘 막 먹습니다. ㅋㅋㅋ 저도 이제는 너무 피곤할 때 가끔 초콜릿을 꺼내 먹어요. 호주에서는 음식이나 음료수를 먹고 있으면 아예 승차도 불가했고, 타고 있다가도 내쫓는 기사님들이 많았는데 LA에서는 아직 음식 먹는다고 쫓아내는 경우는 못본것 같아요.

 

16. 거스름돈을 받을 수 없다. 정확한 금액을 맞추는 것은 나의 몫

적어도 LA버스들은 거스름돈을 주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카드 충전은 온라인이나 전철역에서 미리 해야하고, 카드에 잔액이 안남았으면 버스비용인 1불이나 1.75불에 딱맞게 내야해요. 만약 1.75불을 내야하는데 잔돈이 없어서 2불낸다면 거스름돈은 못받게 됩니다. 현금을 넣는 기기에는 불량주화만 뱉어내는 구멍이 있어요.

17. 버스마다 부자를 울리는 법, 하차하는 방법이 다르다

어떤 버스는 부자를 울리기 위해서 누르는 버튼이 있는가 하면, 어떤 버스는 줄을 당겨야 하기도 하고, 길게 늘어진 고무밴드를 터치하기도 해요. 심지어는 내릴 때마저도 하차하는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버스가 있는가 하면, 내리기 위해서 문을 손으로 밀고 나가야하는 버스도 있습니다. 분명 부자를 울렸는데 버스가 멈추고 뒷문이 안열린다면 문을 밀어 열어야하는건 아닌지 살펴보시고, 그런 사인이 전혀 없다면 운전기사님이 깜빡한것이니 기사님을 향해서 “Back door, please!” 이라고 외쳐보세요.

18. 하차 시 앞문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승객의 안전을 위해서 뒷문으로 하차하라고 방송이 매번 나오지만 앞문으로 하차하는 승객이, 저를 포함해서, 정말 많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저의 경우 앞문이 가고자하는 목적지에 더 가깝거나 아니면 하차 시에 뒷문을 만져야 열리는 시스템의 버스인 경우, 만지지 않아도 열리는 앞문으로 가서 하차합니다. 앞문으로 내리는 일이 워낙 만연해서 기사들도 뭐라 말하지 않는것 같아요. 승차는 앞문으로만 하기 때문에, 승차대기중인 사람들은 하차를 하려는 사람들의 하차를 우선 기다려야합니다.

19. 버스기사들과 대화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에서는 승객들이 버스기사와 대화하는 상황을, 서로 지인이 아닌 이상, 본적이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LA에서는 승객들이랑 버스기사와 곧 잘 얘기합니다. 주로 교통체중이나 오늘 하루 어땠는지 묻는등 small talk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20. 하차 시 카드를 다시 찍지 않는다

모든 거리에 금액이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하차 시 카드를 찍을 일이 없습니다. 저는 이거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어요. 하차할 때 즈음 버스 카드를 꺼내 손에 쥐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며 습관이라는게 정말 무섭다라고 느꼈답니다..ㅋㅋ

 

0 Comments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