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미국생활

LA 여행 필수 코스: 대규모 미술관, 게티 센터 (Getty Center)

게티 센터

제가 워낙 잘 감탄을 하는 경향이 있기도 하지만… 게티 센터, 정말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그간 꼭 가봐야하는 로스엔젤레스(이하 LA) 명소라고 추천되는 관광지들은 막상 가면 그냥 저런 느낌이었는데, 게티 센터는 ‘정말 잘 갔다 왔다’, ‘좋은 사람들과 다시 여러번 더 가고 싶다’라는 느낌이 확 들었습니다. LA에서 단 한 곳만 갈 수 있다고 하면 저는 게티 센터를 추천합니다. 지금 찾아보니 세계 최대 규모의 여행 플랫폼 Trip Advisor에서도 LA에서 여행 추천지로 게티 센터를 1순위로 꼽았네요. (출처: Things to Do in Los Angeles, 2021)

LA로 여행 계획중이신 분들, 그리고 ‘LA에 수년간 살았지만 아직 한번도 게티 센터에 가보지 않았다’하시는 분들 – 시간이 되신다면 게티 센터에 꼭 한번은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후회하지 않으실거에요! 방대한 양의 미술작품 감상을 무료로 할 수 있는것 뿐만 아니라(가성비 갑), 탁 트인 전망과 잘 조성된 가든이 있어 혼자 가서 사색하기에도 좋고, 가족들과 친구들끼리 시간을 보내기에도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게티 센터

게티 센터 (Getty Center)

미국에서도 규모로 치면 2번째로 큰 도시답게 LA엔 정말 많은 박물관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모든 박물관이 그런건 아니지만 개중에는 미국 부호의 기부에 의해 설립 및 운영이 되어 입장료가 무료인 곳들이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 소개할 게티 센터도 그 중의 한 곳으로, 1997년 대중에게 오픈된 이래로 꾸준히 무료로 대중에게 개방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미술 작품, 인상적인 건축물, 식물이 우거진 정원, 화려한 도시 전경 등의 매력을 가진 게티 센터에는 연 180만명이 교육과 여가 목적으로 방문하고 있다고 합니다.

게티 센터는 미국의 석유 재벌이자 미술품 수집가였던 ‘잔 폴 게티 (Jean Paul Getty)’가 그의 소장품과 기부금을 통해 조성한 뮤지엄으로, 브랜트우드 위쪽 산타모니카 산맥 언덕 꼭대기에 약 3만평의 부지를 자랑하는 캠퍼스이자 뮤지엄입니다. 이 곳에는 예술품이 전시된 독립 전시관 건물들뿐만 아니라 게티 연구소, 게티 보존과학연구소, 게티 재단, 게티 신탁이 있습니다.

미술이 교양 있는 사회를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하고 일반인들이 더 폭넓게 미술에 접근할 수 있게 만들고자했던 사업자 겸 미술품 수집가인 잔 폴 게티는 1954년 퍼시픽 펠리세이드(Pacific Palisades, 샌타모니카 옆 도시)에 있는 본인 집을 증축해서 그가 모아온 예술품을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 ‘J. Paul Getty Museum’을 만들어 개관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성에 차지 않았는지 그는 1970년에 들어서서는 오롯이 그의 소장품을 전시할 용도로 아예 그의 사유지에 이탈리안식 빌라를 지어 1974년에 대중에게 공개를 하는데, 이 곳이 현재의 ‘게티 빌라'(아래 이미지)입니다. (이 글에 주로 설명할 ‘게티 센터’와는 다른 곳입니다)

1976년 그가 사망한 후, 그의 대부분의 재산은 그의 뜻에 따라 게티 신탁에 넘겨졌고, 그 때 즈음의 잔 폴 게티의 빌라는 그가 꾸준히 구매해 온 소장품들을 전시하기엔 너무 규모가 작았습니다. 그래서 게티 신탁은 LA에 좀 더 가까우면서 그의 소장품을 전시하기에 더 적합한 부지를 알아보게 되죠. 그렇게 찾은 게 현재 게티 센터가 있는 자리였고, 게티 신탁은 1983년에 이 부지를 구입하게 됩니다. 건물 건축에는 세계적인 건축가 리차드 마이어가, 정원 설계에는 예술가 로버트 어윈이 맡았습니다. 게티 센터가 대중에게 공개된 것이 1997년이니 약 14년 정도에 거쳐서 게티 센터가 세워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부지 구입과 공사비, 보험비, 장비, 인건비 등을 다 합쳐 총 733 밀리언 달러 (한화로 약 8천 7백억원)가 들었다고 하네요. 2013년에 마지막으로 측정된 (예술작품을 포함하지 않은) 게티 센터의 부지와 건축 가치는 3.8 빌리언 달러(한화로 약 4조 5천억원)였다죠.

잔 폴 게티가 살아생전 구입했던 예술품들과 그가 죽고 그를 대신하여 게티 신탁이 꾸준히 구입해 온 예술품들은 현재 ‘게티 센터’와 ‘게티 빌라’ – 이 두 곳에서 동시에 무료로 전시되고 있습니다. 게티 센터에서는 전시된 다양한 예술 작품을 관람하는 동시에,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가 리차드 마이어의 작품인 게티 센터 건축물, 예술가 로버트 어윈이 설계한 센트럴 가든, 그리고 높은 곳에서 바라 보는 LA 전경까지 크게 4가지를 즐길 수 있습니다.

게티 센터

감상 포인트 1: 예술품

잔 폴 게티는 젊은 시절부터 유럽에서 경매를 통해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예술 작품에서부터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를 거쳐 모던아트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모든 분야의 예술 작품들을 구입했습니다. 게티 센터에 전시된 작품들은 생전 잔 폴 게티가 수집했던 예술 작품뿐만 아니라 그가 죽은 후에도 게티 신탁에서 꾸준히 구입해 온 작품들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전시품들은 대부분 게티 센터에서 영구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로, 이러한 작품들의 이미지 사용의 소유권도 게티 재단이 갖고 있습니다.

20세기 이전의 유럽 미술 작품, 드로잉, 채색한 원고, 조각, 장식 예술품, 19~20세기 미국, 유럽, 아시아 사진 작품 및 근대, 현대 조각들이 전시된 게티센터에는 고흐, 세잔, 마네, 다빈치, 렙므란트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는데요; 그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작품은 고흐의 ‘아이리스‘라고 합니다. 아이리스는 게티 신탁에서 1990년에 약 53.9 밀리언 달러(한화로 약 640억원)에 구입한 진품인데, 당시 뉴욕타임즈 기사에 따르면 당시 전세계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미술 작품이었다고 하네요. 이 외에도 렘브란트의 ‘웃는 자화상’, 마네의 ‘봄’, 세잔의 ‘사과가 있는 정물’, 엔소르의 ‘그리스도 브뤼셀 입성’, 터너의 ‘모던로마-캄포 바치노’, 프라고나르의 ‘사랑의 샘’ 등이 하이라이트로 꼽힙니다.

게티 센터의 작품들은 비슷한 연대끼리 모아 각 건물에 전시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게티센터 입구의 홀을 지나면 가장 오래된 예술품인 1700년대 이전의 예술품(회화, 조각 및 장식 예술, 필사본 등)이 왼쪽 북쪽 전시관 건물에 전시 되어있습니다. 같은 왼쪽의 동쪽 전시관에는 1600-1800년대 예술품들이, 홀 정면의 남족 전시관에는 1600-1800년대 회화와 장식예술 등이 전시되어 있고,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서쪽 전시관에는 1800년대 이후의 예술품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빛에 민감한 작품들(채색 필사본, 가구, 사진 등)이 각 건물 1층에 있고, 페인팅 작품들은 2층에 자연 채광 또는 컴퓨터로 만들어진 채광 아래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컴퓨터로 조절하는 채광은 계절과 해의 방향에 따라 조절한다고 해요. 건물 2층에는 테라스와 연결되어 있어 LA 광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으니 구석구석 구경해보세요.

참고로, 박물관 안에서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는한 사진 촬영은 가능합니다. 관중의 손에 닿을 수 있는 예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눈으로만 감상하시는 거 잊지 마세요. 각 뮤지엄 빌딩 안 구석구석에 양복을 입은 직원들이 눈에 불을 키고 상시 대기하며 감시를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진/비디오 촬영 규정은 여기 공식 홈페이지 링크를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 아래 올해 7월에 게티 센터에 방문했을 때 찍었던 사진들을 몇 장 공유합니다. 클릭하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작품들중에 저는 개인적으로 중세 유럽의 왕실을 고대로 가져온듯한 인테리어와 가구들 전시가 특히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마치 유럽에 있는 궁궐을 방문하는 느낌이었달까요. 루이 14세의 초상화는 원본인줄 알고 깜짝 놀랐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복제품 그림이고 원본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고흐의 아이리스는 엄청난 가격의 작품이면서도 가장 인기 작품인데 주위에 보호 장치가 하나도 없어서 저러다 훼손되면 어쩌나 불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아이리스 앞에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셀카나 기념 사진을 찍더라고요. 인기 작품답게 기프트 샵에도 아이리스 작품으로 만들어진 굿즈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감상 포인트 2: 건축물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가 리차드 메이어가 설계한 모던한 분위기의 게티 센터의 건물은 주변의 풍광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건물 외부를 싸고 있는 건축 자재는 유리, 에나멜로 표면 처리한 알루미늄, 그리고 화강암과 대리석의 중간 단계 정도쯤 되는 ‘토라버틴(Toravertine)’이라는 이탈리아산 고급 석재를 이탈리아의 티볼리 지방에서 공수해와 주 자재로 썼다고 합니다. 건축 기간만 14년이 걸렸으니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을지 상상이 되지 않네요. 긴 건축기간 끝에 캘리포니아의 푸른 하늘과 주변의 빼어난 자연환경과도 너무도 잘 어울리는, 건물 자체가 기하학적 예술 작품인 오늘의 게티 센터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게티 센터내에 위치한 건물은 대중에게 공개된 5개의 뮤지엄 건물(동/서/남/북 건물 및 파빌리온 건물)과 직원들만 접근이 가능한 건물 1개, 총 6개 건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건물 밖에는 다양한 조각상 및 간단한 식음료 구입이 가능한 카페테리아가 있습니다.

게티 센터

감상 포인트 3: LA시내를 내다볼 수 있는 전경

게티 센터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는 LA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LA 시내를 훤히 내려다 볼 수 있다는 점이지요. 아래 첫번째 사진은 가든 테라스 카페 사진인데, 전경이 장난이 아닙니다. 이건 사진으로도 못담기는 경치라서 꼭 직접 가서 보셔야해요. 마치 하늘에 위치한 카페 전당에서 차를 마시는 느낌이랄까요. 테라스 카페 바로 아래에는 정말 이쁘게 꾸며진 가든도 있어 그냥 경치만 보고 있어도 속이 뻥 뚤리고 힐링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두번째 사진에서는 왼쪽으로는 405 프리웨이와 센터럴 시티가, 오른쪽에는 전시관 2층에 자리잡은 선인장 정원이 보이네요.

감상 포인트 4: 센트럴 가든

게티 센터의 또 다른 매력포인트는 바로 센트럴 가든입니다. 분수가 흐르는 넓은 뜰, 잎이 무성한 나무 그늘 그리고 설치 미술가 로버트 어윈이 설계한 센트럴 가든은 가히 살아있는 예술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년동안 계획하여 1여년동안 공사를 통해 만들어진 센트럴 가든은 넓이가 12,400㎡에 달하며, 500종이 넘는 엄선된 나무와 꽃들, 그리고 푸르른 잔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야외 정원 산 정상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LA 전경을 감상할 수 있고, 잔디밭에도 자유롭게 들어가 앉아 놀수 있어 굳이 예술에 관심이 없더라도 온 가족이 나들이 나와 멋진 전망과 자연 속에서 휴식과 피크닉등을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을뿐 아니라 해질 무렵에는 연인들의 데이트에도 최상의 장소입니다. 김밤, 과일등의 간단한 요기거리를 가져와 저 푸른 잔디밭에 누워 따스한 LA의 햇살을 만끽하며 친구들과 오순도순 못다한 근황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 않으신가요? ㅎㅎ

게티 센터

게티 센터의 자연재해 대책

다른 유명한 박물관들과 마찬가지로 게티 센터 또한 자연재해에 대해 설계 당시부터 빈틈없이 준비를 했습니다. 아래는 위키피디아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캘리포니아주의 대표적인 자연재해로 꼽히는 두 카테고리에 맞춰진 대책이 잘 나와있습니다.

지진: 12만5,000여 점의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게티 센터는 재난이 닥쳤을 때 아트 콜렉션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완벽한 자체 보호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진이 잦은 LA에 위치한 게티센터는 애초 건축단계에서 지진에 대비하여 내진설계를 했지만, 1994년에 6.7 규모로 강타한 노스리지 지진을 겪고, 한번 더 내진설계를 강화시킵니다. 이 결과로, 현재 게티 센터는 7.5 규모의 지진까지 버틸 수 있는 건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화재: 게티센터는 건축물 외부가 내열 소재로 덮여있고, 내부는 강화 콘크리트 벽과 자동 방화문이 이중 삼중으로 설치돼있어 불길이 갤러리로 들어갈 여지를 막아줍니다. 게티 센터는 산불 발화를 인지하는 순간부터 최첨단 방재 시스템이 작동해 자동으로 2중 철문이 닫히고 모든 갤러리는 외부공기가 들어올 수 없도록 봉인됩니다. 산불 연기가 스며 들어 미술품이 훼손될 것을 막는 장치이죠. 아름답기로 유명한 숲과 정원은 건물에서 가까운 곳일수록 내화성이 강한 잡초초나 수분 함량이 많은 식물을 심어놓았고, 덤불은 정기적으로 쳐내며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비상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100만 갤런(380만 리터)의 예비 방화수 탱크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외에도 센터 내에 있는 16개의 전기 변압기에는 탄화수소 용액대신, 발화 위험이 낮은 실리콘 유체를 냉각제로 사용하며, 박물관 내부의 스프링쿨러 시스템은 화재의 잠재적인 손상과 귀중한 예술품에 대한 물 손상 위험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섬세하게 설계되었다고 해요. 심지어 매해 염소떼들을 빌려 주변 언덕에 난 잡초들을 먹어치우게끔 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화재를 대비하여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안내 데스크 & 기프트 샵

게티 센터 입구에서 트램을 타고 언덕으로 올라와 계단을 오르면 뮤지엄 입구 홀과 안내데스크가 가장 먼저 반겨줍니다. 안내 데스크에는 각국의 언어로 준비된 게티 센터 설명서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안내 데스크에 신분증을 맡기면 오디어 기기를 받아 추가 설명을 들을 수 있다고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저는 이 서비스는 신청하지 않고 브로셔만 슬쩍 보고 그냥 느낌 가는대로, 대신 꼼꼼히 박물관 구석구석을 구경했어요. 참고로, 스마트폰 앱스토어에 GettyGuide라고 검색하시면 게티 센터 및 게티 빌라에 전시된 작품들의 설명을 오디오로 들을 수 있는데, 한국어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앱에는 이 외에도 먹을 곳, 기프트 샵, 화장실 찾기 등의 기능도 확인 가능합니다.

추천 소요 시간: 최소 4시간 또는 종일

캘리포니아 주민분들이 게티 센터를 가신다면 – 게티 센터에서 보내는 시간은 꽉 채우는 것을 추천드려요. 저는 혼자 가서 봤는데도 볼 게 워낙많아서인지 4개의 전시관 건물에 비치된 예술품들 꼼꼼히 보고, 중간에 좀 쉬면서 음료 마시고, 정원도 한바퀴 둘러보고 그랬더니 금방 4시간이 가더라구요. 아니 이렇게 많은 예술품을 전시한 뮤지엄은 저는 개인적으로 처음이었어요 – 봐도봐도 계속 나오는 느낌이랄까요? 예술품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틈틈히 전시회는 갔었는데, 제게는 개인적으로 정말 엄청난 규모의 전시였습니다. 아무튼, 같이 간 동행이 있었다면 한 두 시간 더 지나가는 건 금방일 것 같아요. 친구랑 함께 간다면, 예술품 먼저 쭉 같이 보고, 식음료 카페에서 사서 푸른 정원에 앉아 도란도란 얘기하며 캘리포니아의 날씨를 즐기며 근황을 나누는 것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단기 여행자분들이 게티 센터를 방문하고자 하신다면 – 게티 센터는 오픈시간에 맞춰가서 3-4시간정도 잡고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게티 센터는 UCLA대학 근처에 자리잡고 있어 LA 한인타운에서는 한 30-40분 떨어져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게티 센터와 게티 빌라는 약 20키로미터 정도 떨어져있고, 차량으로 이동시 교통상황에 따라 35-45분정도 걸립니다. 하루 일정으로 LA를 방문하신다면 얼마나 타이트하게 일정을 짜느냐에 따라 아래 두가지 옵셥으로 추천드립니다.

  • 옵션 1) 게티 센터 -> 게티 빌라 -> 산타모니카 해변 -> 다운타운 산타모니카 쇼핑 및 저녁 식사
  • 옵션 2) 게티 센터 -> 게티 빌라-> 산타모니카 해변 ->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구경 (또는 버버리힐스 로데오거리서 쇼핑) 및 저녁 식사-> 그리피스 전망대

예약 방법: 온라인

2021년 기준, 게티 센터는 월요일에 그리고 게티 빌라는 화요일에 휴무를 하고 오전 10시 – 오후 5시 사이에 개관하고 있습니다. 게티 센터와 게티 빌라를 한 날에 방문하고자 한다면, 월/화를 제외한 날에 계획하시면 됩니다. 주말에는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주중에 예약 후 방문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휴무 공휴일 (매년 쉬는 지정된 휴무일 – 2021 기준)

  • New Year’s Day (1월 1일)
  • Independence Day (7월 4일)
  • Thanksgiving Day (매해 11월 넷째주 목요일)
  • Christmas Day (12월 25일)

개관시간은 언제든 변동 될 수 있으니 방문 전 게티 공식 홈페이지(링크)에서 체크하고, 개관시간 및 휴무일정을 확인 후 방문 예약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코로나 팬데믹이 터지기 전에는 게티 빌라만 예약이 필수였는데, 인원수를 제한하기 위해서인지 게티 센터도 현재 예약을 필수로 받고 있습니다. 15명 이상의 그룹이 방문하는 경우엔, 별도의 그룹 방문 신청서를 작성해야합니다. (그룹 방문 관련 문의: groups@getty.edu, (310) 440-6168)

게티 센터 게티 빌라
– 주소: 1200 Getty Center Drive, Los Angeles, CA 90049
– 예약 필요: 게티 센터 예약 (링크)
– 연락처: 310-440-7300
– 웹사이트: www.getty.edu
– 개장시간: 오전 10시 – 오후 5시 30분 (월요일 휴무)
– 입장료: 무료
– 주차비: 차량 1대당 $20
– 주소: 17985 Pacific Coast Highway, Pacific Palisades, CA 90272
– 예약 필요: 게티 빌라 예약 (링크)
– 연락처: 310-440-7300
– 웹사이트: www.getty.edu
– 개장시간: 오전 10시 – 오후 5시 (화요일 휴무)
– 입장료: 무료
– 주차비 차량 1대당 $20

방문시 COVID-19 백신 증명서가 필요할까?

네, 필요합니다. 2021년 11월 4일부로 만12세 이상의 모든 방문자들은 COVID-19 백신 증명서 또는 방문 72시간전 음성 테스트 확인서를 지참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백신증명서(종이 원본 또는 디지털 백신 기록, 또는 백신 카드를 찍은 선명한 사진) 및 사진이 들어간 신분증을 함께 지참하여 방문하세요. 음성 테스트 결과지를 지참하는 경우엔, 테스트 기관명, 테스트를 받은 자의 성명과 테스트 날짜가 적혀진 테스트 결과 내용(디지털 또는 인쇄된 종이)이 신분증과 함께 요구됩니다.

교통편: 대중교통 & 차량이동

주차비: 차량 한대당 $20. 오후 3시 이후엔 $15. (2021 기준, 현금/카드 가능, 공식 홈페이지 링크 확인 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오는 경우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지만, 차량을 이용하여 방문하는 경우 약 20불 정도의 주차비가 별도로 있습니다. 같은 날에 게티 빌라까지 가는 경우라면 게티 빌라 주차는 면제 받을 수 있습니다. 단, 자동적으로 면제를 받는 게 아닙니다. 게티 센터 입구에 있는 Parking Office를 찾아 그곳에서 주차비 정산할 때, 게티 빌라 주차 Validation 쿠폰을 별도로 요청하셔야 면제를 받으실 수 있어요.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주차 Validation 쿠폰 수령 불가 – 둘중 하나는 휴관이므로).

게티 센터는 차량을 이용한 방문뿐만 아니라 자전거(무료 자전거 보관대 있음), 택시, 공유 차량 서비스(Lyft and Uber), 버스(761번)로도 방문이 가능합니다. 게티 센터는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어, 게티 센터 입구에 도착하면 차량을 주차하고, 예약증, 백신 접수증 및 소지품 확인 절차를 거친다음 무료 트램을 타고 게티 센터가 자리잡은 언덕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트램은 게티 입구에서 한 5분정도 소요됩니다.

주의사항

방문 전 게티 센터 자주묻는질문 페이지에서 주의사항을 확인해주세요. 몇가지를 발췌하여 가져와봤습니다.

  • 주류 반입은 금지되어있으나, 게티 센터 내 레스토랑/카페에서 구입한 맥주 또는 와인은 드실 수 있습니다
  • 안전을 위해 드론, 삼각대 등은 반입이 불가합니다
  • 셀피 스틱은 반입은 가능하나 야외에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 사진촬영은 가능하나 후래쉬 사용은 그림의 보호차원에서 금지합니다
  • 수화물, 우산, 가방, 백팩 모두 가지고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만, 11 x 17 x 8 인치가 넘는 물건들은 뮤지엄 안내데스크 옆에 있는 Coat Check에 짐을 맡기셔야 합니다 (뮤지엄 안내데스크 근처 화장실 앞에 위치하고 있음)

잔 폴 게티, 그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게티 센터를 둘러보고 나오면서 이렇게 많은 예술품들을 무료로 대중에게 공개한 잔 폴 게티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뮤지엄 홀 입구에 저렇게 잔 폴 게티 흉상과 짧은 안내서가 자리잡고 있는데요; 게티 센터를 둘러보고 나오면서 마주친 잔 폴 게티 흉상에 저절로 목례를 하며 감사함을 전하게 되더라구요. 실내 및 실외 통틀어 부족함을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100점 만점의 100점인 뮤지엄이었어요. 덕분에 마음과 정신이 풍족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귀가 후엔 잔 폴 게티 – 그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궁금해져서 위키를 찾아보았습니다.

잔 폴 게티(Jean Paul Getty, 1892~ 1976)는 1892년 미국 미네소타주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1903년 경에 변호사로 성공해 보험업으로 재산을 쌓은 그의 아버지 조지 게티가 석유붐을 맞이하여 오클라호마주로 이사를 갔고, 잔 폴 게티도 UC버클리 대학을 졸업하고 일찍 아버지를 도와 사업에 참여하여 23세에 100만 달러 이상을 번 부호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는 어학에 재능이 있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그리스어에 능통했고 아랍어와 라틴어도 익혔으며 인문학적 지식이 많아 고전 예술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이후 게티 석유를 세워 석유사업에 인생을 걸어 사업을 성장시켰고 대공황때에는 전직원을 해고시켰다가 싸게 재고용하기도 했다죠. 독일에서 사업을 하면서 나치와 친하게 지내기도 해 FBI의 감시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1949년 그는 사우디 국왕 이븐 사우드에게 석유가 나오지 않는 곳의 황량한 땅을 천만달러나 현금으로 주고 개발권을 얻었는데; 3년동안이나 석유가 나오지 않아 실패한 투자라고 사람들이 말했으나, 4년째에 석유가 터저나오면서 1년에 1600만 배럴을 생산했고 잔 폴 게티는 막대한 부자가 되게 됩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인 재산 10억달러를 넘어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영국으로 이주해 사우디 아라비아, 이란, 쿠웨이트의 유전 개발권을 얻고 이후 부동산 투자와 호텔 사업에도 투자해 1956년경 포춘지에서 세계 제일의 부자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암튼 이렇게 그는 중동투자를 위해 아랍어 공부도 열심히 했고 중동 왕족들이나 권력자들과도 친분을 유지했습니다. 또 중동전쟁때 석유가격이 올라 떼돈을 벌기도 했죠.

그러던 그는 1976년 암으로 사망했습니다. 사망 당시 그의 재산은 60억 달러(한화로 약 7조 원)이며 오늘날 가치로 환산하면 270억 달러(약 32조 원)에 육박합니다. 이렇게 천문학적인 부를 축적한 그였지만 지독한 자린고비였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미술관을 지은 것도 세금 공제 때문이었다죠.

그는 예술을 극도로 찬양한 예술 애호가이기도 했습니다. 대중이 자신이 사랑했던 예술 작품들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광대한 미술관을 건설하는 꿈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게티 신탁을 설립하고 뮤지엄을 개관 및 운영했으며 그리스-로마 양식의 건축물에도 관심이 많아 거대한 그리스-로마풍의 게티 빌라를 지어 각종 유물들을 보관했습니다. 그가 사망하면서 남긴 신탁 증서엔 신탁관리자가 미술관과 그 수집품을 확장하고 세계의 미술에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듦으로써 시각 예술에 더 큰 기여를 해달라고 남겨져있다죠. 이에 따라, 그가 남긴 대부분의 재산이 신탁으로 넘어가게 된 것입니다.

사후 유족에 의해 재산 분쟁이 일어났고 대부분의 재산이 상속된 재단 싸움으로 또 진통을 겪기도 했다고 합니다. 게티 석유는 유족에 의해 텍사코(쉐브론 계열)에 매각되었고 그 후 2012년에 파산하여 지금은 이름만 남은 상황입니다. 게티 재단은 아직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며 게티 센터와 게티 빌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게티의 손자 중 한명인 마크 게티가 세운 게티 이미지는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사진 제공 업체가 되었습니다.


Featured images courtesy of Ludovic Charlet on Unsplash and Getty Center
내용 참고: Visit California, Wikipedia 1, 2, Discover Los Angeles, Visit California, 포브스 코리아, 나무위키, Life in US

Ciena About Author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는 블로그 운영자이자 콘텐츠 제작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