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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머리 자르고 1년에 $600 절약하기

지난해 9월부터 짝궁 머리를 내가 집에서 직접 잘라주고 있다.

남자머리는 자주 잘라야하는데 그때마다 나가는 돈이 아깝다며 내가 집에서 잘라줄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몇 년 전부터 노래를 불러왔던 그의 요청을 나는 농담으로 치부하고 (사실은 잘 할 자신이 없어서) 계속 무시해왔는데, 어느 날 집에 오니 아마존에서 온 패키지 안에 헤어컷트 용품들이 들어있는게 아닌가! 그는 그렇게 내가 시도를 할 수 밖에 없도록 상황을 만들어버렸다. 결국 하는 수 없이 그의 등살에 떠밀려 나의 만능 선생님 유투브를 켜고 남자 헤어컷 비디오를 참고한 후에 대망의 첫 도전을 했었더란다. 그 결과는 놀랍게도 대성공! 내가 잘해서라기 보다, 이발기의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 이거 발명한 사람 정말 상주고 싶을 정도로, 이발기 하나만 있으면 남자머리의 70%는 아주 깔끔하게 자를 수 있는 거였다. 가위질도 손으로 잡히는 머리 그룹을 쭉 위로 잡아서 같은 기장으로 반듯하게 잘라주면 된다. 처음에는 정말 겁이 났었는데, 커트를 하는 횟수가 늘수록 덤덤해지고 있다. 😀

신랑 머리를 집에서 잘라주면서 새롭게 알게된 건 내가 가위질을 너무 좋아 한다는 거다. 더 자르고 싶은데 한번에 자를 수 있는 머리는 한정되어 있으니 늘 아쉬움이 남는다 ㅋㅋㅋ 사각사각 소리내며 머리가 깔끔하게 줄에 맞춰 잘려나가는 쾌감이란! 이건 정말 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신박한 느낌이다. 집에서 이렇게 머리를 잘라주니 신랑 머리도 깔끔해지고, 가위질에 내 스트레스도 같이 해소되는 느낌이라 일석이조, 아니, 돈까지 절약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이다. 이발소 한번 방문할 때마다 팁 포함하여 $50을 냈었으니, 준비물로 들어간 비용 $72를 빼면, 지난 1년간 우리는 $528을 절약할 수 있었던 셈이다. 앞으로 5년이면 $3,000, 10년이면 $6,000을 절약할 수 있는건데, 평생 절약할 수 있는 돈까지 계산하면 몇천만원 단위가 된다. 배우자가 나를 믿어주기만 한다면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하다. 남자 혼자서 셀프로 자르는 방법의 동영상도 유투브에 많으니 혼자서 해보려는 사람들에게도 추천!

남자 헤어컷 준비물

헤어컷에 썼던 준비물을 공유한다. 신랑이 아마존에서 주문한 헤어 용품들은 기존에 있던 분무기를 제외한 총 5개로, 70불 정도 들었다. 왠만한 필수품은 다 구입한 듯 한데, 나중에 기회봐서 숱치는 가위도 구입하려 한다.

  • 이발기: 사용해보니 유선이라 좌우로 이동하는데 약간 불편하긴 하지만 그것만 빼면 다 괜찮다. 다음엔 코스트코에 유선 & 무선 이발기 세트를 사고 싶다. ($39.95)
  • 가운: 가운은 무난해서 만족하며 잘 쓰고 있다. 가운없이 머리를 자르면 잘려나간 작은 머리카락들이 옷에 촘촘히 박히기 때문에, 엄청 비싼거까지는 아니어도 가운은 꼭 필요하다. ($8.48)
  • 브러쉬: 솔이 큼직하고 까끌거림이 적어서 무난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브러쉬 보다는 부드러운 스펀지 큰 거를 사용하는게 얼굴에 있는 작은 머리 털어내는 데 더 좋을 듯 하다. 브러쉬로는 잘린 머리가 얼굴에서 깨끗이 잘 안떨어진다. ($4.49)
  • 헤어컷용 가위: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구매품. 하지만 리뷰들을 보니 손가락을 넣는 구멍이 크지 않아, 손이 큰 사람들은 불편한가보다. 손이 작은 나에게는 꼭 맞는 사이즈의 가위였다. ($13.97)
  • 헤어핀: 무난함. 핀 크기가 좀 더 크거나 머리를 잘 고정해주는 미용실 전문 헤어핀을 사면 더 좋을듯 하다. ($4.99, 10개)

참고한 영상

아래 세가지 동영상을 보고 이발기 사용법, 가위 사용법, 투블럭 헤어컷 머리자르는 법을 각기 배웠다. 남겨둘 윗머리를 헤어핀으로 고정해주고, 밑에 머리들을 이발기의 틀 사이즈인 mm를 달리해가며 싹 다 밀어주면 된다. 처음 몇번은 무서워서 mm가 긴 것부터 차근차근 줄여나가면서 머리 길이를 맞췄는데, 요즘은 그냥 아주 짧지도 길지도 않은 4mm로만 사용해서 밀어준다. 하단에 그라데이션을 해주면 이쁜데 그건 정말 정성들여 하고 싶을 때에만 시도한다. 처음에 시도했을 때 시간은 한시간 정도 걸렸는데, 이제는 20분 안에 후딱 자를 수 있게됬다. 여러번 해봐서 나름 약간의 요령도 생겼다.

나의 작품

이번 달에 저녁먹고 초스피드로 잘라주었던 머리. 기록용으로 늘 찍는 사진이라고 생각하고 후다닥 찍었던 사진이다. 이 사진으로 블로그 글을 쓸 줄 알았다면 아랫머리 그라데이션으로 좀 더 커트해서 깔끔하게 하고, 윗머리도 잘 정돈해서 찍을걸 그랬다.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훌륭해! 깔끔하면 된거다 🙂 아직 할 줄 아는 헤어 디자인도 투블럭 하나밖에 안되지만 매번 결과물을 좋아해주는 짝궁에게도 땡큐! 그의 강제 요청으로 덕분에 기술 하나 배웠다! 계속 기술을 연마해서 동네 친구들이 잘라 달라고 하면 무료로 재능 기부하고 온 김에 같이 커피 한 잔 하면 좋을듯!! 생각만해도 행복하다! ❤️


영상 참조: Panasonic Korea, 권홍헤어스타일, 탱자탱자망구언니
Featured images courtesy of Sinval Carvalho on Unsplash, Amazon 1, 2, 3, 4, 5, 6

Ciena About Author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에서 활동하는 블로그 운영자이자 콘텐츠 제작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