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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정에는 다 있는데 미국 가정에는 없는 것

오늘 공유할 이야기는 한국 가정에는 다 있는데 미국 가정에는 없는 것들이에요.

지난 1년간 미국에 있으면서 가족과 지인들의 집을 방문하면서 공통적으로 적용되었던 부분을 생각하며 써보았어요. (방문했던 집들은 모두 백인 혹은 히스페닉계의 가정이었어요) 워낙 다문화가 모여 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오늘 제가 공유하는 부분이 미국 전역, 전 가정에 적용되는 점은 아니오니 그냥 가볍고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 현관문 디지털 잠금장치/도어락 

이건 사실 신랑이 생각해 낸 건데요, 디지털로 된 현관문 잠금장치가 한국 모든 가정 집에 설치되어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 친정집만해도 디지털 도어락이 아니고 열쇠로 들어가야하는 문이거든요. 그래도 한국에서 많은 집이 디지털 도어락이 있는 반면, 미국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꼭 넣어야 한다는 신랑의 의견을 참고하여 넣어보았습니다.

미국의 아파트는 대부분 회사 소유라 일반 개인이 매매를 할 수 없어서 월세로 운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래서인지 큰 돈 들여서 디지털 도어락을 달거나 혹은 두개 이상의  문 잠금장치를 설치해주지 않는 것 같아요. 내 집이 아니다보니 마음대로 추가로 설치할 입장도 안되고요. 저희 집도 현관문 잠금장치가 위의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하나인데요, 정말 너무 허술해보이죠? ^^; 중요한 귀중품은 아직 없지만 나중에 생긴다면 금고를 사거나 아니면 은행에 맡겨야 할 것 같아요.

2. 신발장

실내에서 신발을 벗지 않는 문화인 미국에서는 모든 거주지에 신발장 및 신발을 벗는 구역이 따로 있지 않아요. 저희 아파트도 문을 열면 바로 부엌이 나타나는 구조라 발 매트를 따로 구입해서 두었고요, 간이 신발장은 IKEA에서 구입해서 출입문 옆에 설치해 두었어요.

미국 가정집에는 신발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신발들은 옷장 안에 주로 보관하고, 매일 신는 신발은 침대 옆에 두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저는 미국에 와서 처음에 시댁에 5개월 정도 머물렀던 시절에 실내에서 신발 신는 걸 적응하기 까지 좀 오래 걸렸어요. 집 안에서 신발을 벗는 문화에서 온 저는 제가 실내에서 신발을 신고 있는 모습도, 다른 사람이 신발을 신고 있는 것을 보는 것도 정말 낯설고 적응이 잘 안되더라고요. 여기서는 모두 신발을 신고 집 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고 고대로 같은 신발로 외출도 해요.

그나마 다행인건지 모르겠지만 미국 사람들의 생활패턴을 자세히 들어보면 어디든 차량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야외에서 걷는 거리가 한국인에 비해 상당히 적은 편이라 신발이 더러워질 틈은 별로 없어 보여요. 주차장에서 용무가 있는 건물 안으로 까지만 걸으면 되니 신발이 크게 더러워질 일은 크게 없지만 어떻게 더러운 신발을 실내에서도 신을 수 있지? 라는 생각이 좀처럼 쉽게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아 이 부분 만큼은 미국식으로 적응하지 못하고 시댁에서 실내용 슬리퍼를 신고 다녔었었고요, 분가한 이후에는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신발을 실내에서 신지 않고 있어요.

저희 집에 놀러 오는 시댁 가족분들 및 신랑의 친구들은 저희 부부가 양해를 구하고 모두 신발을 벗게 한답니다. 씨에나 집에서는 씨에나 법을 따르라..뭐 이런거죠 ^^;

3. 대형 결혼사진/가족사진

한국 가정집에는 큰 대형 가족사진 혹은 결혼 사진이 하나쯤 벽에 걸려 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죠. 하지만 미국에서는 대형 가족사진 뿐만 아니라 결혼사진 조차도 벽에 걸지 않는 듯합니다. 대신 사진을 액자에 넣어 진열해 놓는 식으로 집을 많이들 꾸미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정말 무궁무진하게 다양한 디자인과 크기의 액자가 미국에서 팔리고 있어요. 각 가정마다 가족사진, 자녀들의 어릴적부터 성장기를 확인 할 수 있는 사진, 졸업사진, 애완동물 등의 사진이 다양한 액자에 담겨 진열되어 있어요.

결혼 사진 또한 스튜디오 촬영이 한국처럼 공식화 되어있지 않아 스튜디오 사진은 거의 찾아 볼 수 없고, 간혹 결혼식 당일날 식장에서 찍은 커플사진이 보이긴 해요. 저희 시댁에도 액자들이 즐비하게 나열되어 있는 구역들이 집안 구석 구석 여러곳 있어요. 위의 사진은 그 구역 중 한 곳을 찍은 사진이에요.

4. 방마다 설치된 형광등 

미국에서는 없어서 놀랐던 것 중 하나는 바로 형광등이에요. 한국에서는 방마다 하나씩 천장에 있는게 형광등이잖아요. 미국에서는 구역마다 천장에 형광등이 있으리라는 법은 없더라고요. 저희 아파트만해도 무려 거실과 침실에 형광등이 없다는 사실! -0-!!!

이래서 미국에는 그렇게 각종 전등을 파는 곳이 많이 보이는 걸까요? 본인 소유의 주택이라면 형광등을 설치하면 될 일이지만 굳이 설치하지 않고 전등을 이용하여 집안을 장식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눈치입니다. 형광등이 있어도 곳곳에 긴 스탠드 전등, 작은 테이블 전등 등, 다양한 전등으로 집안을 환하게 비추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더 한국과 다른 점은, 설치된 형광등에서 나오는 빛이 흰색이 아니고 노랑색과 주황색 사이의 따듯한 색이에요. 흰색이 너무 밝아 싫은걸까요? 실제로 미국에서 한국으로 영어를 가르치러 온 제 친구 엘리자베스는 흰색 빛이 너무 눈부시다며 본인이 사는 아파트 형광등에다가 노란색 한지를 감싸 놓았었어요.

이야기가 잠시 다른 쪽으로 빠졌는데, 다시 돌아와서 – 저희 부부는 일단 먼저 침실에 둘 전등을 구입하고 거실에 둘 전등은 입주 후 몇달 뒤에 구입을 했는데 밤에는 정말 어두워서 거실에 잘 안나갔었어요 ^^; 미국에 이민 오시는 분들, 혹시라도 입주하시는 집안에 전등이 없는 경우가 닥치시더라도 놀라지 마세요. 간접 전등을 구입하시면 됩니다!

5. 가스 벨브

이건 한국집에 100이면 100 다 있다고 확신합니다! 한국 집 부엌에서 볼 수 있는 가스 벨브는 미국 집 부엌에는 없습니다. 저희 신랑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가스 벨브를 열고 사용해야하는 줄도 몰라서 가스레인지가 안 켜져지니 고장난 줄 알았다고 해요. 그럼 미국 가정집에서 가스 벨브는 어디있을까요? 주택에서는 차고지 안 혹은 집 밖에 있다는데 아파트는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네요. 아마 중앙관리 실이 따로 있다면 그곳에 있지 않을까요? 부엌에 가스 벨브가 없으니 외출 시 가스 벨브를 잠갔나 안잠갔나 기억이 안나 걱정할 일도, 가스가 샐 일도 없어서 저는 개인적으로 오히려 없는게 더 좋은 것 같아요.

6. 식기 건조대

식기 건조대는 미국의 많은 가정들이 갖고 있기때문에 신랑은 이 아이템은 이 글에 해당되지 않으니 넣지 말라고 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한국 가정에는 백퍼센트 다 있는 것이 식기 건조대인데 미국 가정에서는 있는데는 있고 없는데도 많거든요. 저희 집도 없고, 시댁도 없고, 신랑 친구네도 없는 곳이 많아요.

식기 건조대가 없는 집에서는 보통 건조기능까지 갖춘 식기 세척기를 사용하거나 아님 설거지 후에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직접 닦아요. 식구가 많은 집은 식기세척기를 이용하는데 저희 집은 소가족이라 식기세척기를 돌리기에는 에너지와 물 낭비인것같아서 쓰지 않고 있어요. 대신 석회물 때문에 식기 건조대에 자연스럽게 말리면 석회질 때가 하얗게 남기도 하고 물냄새도 나서 설거지 후에는 주방용 마른 수건을 이용해서 물기를 닦아 바로 천장에 넣어 버려요. 식기 건조대가 없어서인지 저희 집 부엌 싱크대는 뭔가 휑~해보이네요.

7. 빨래 건조대

한국 가정집에서 빨래 건조대(drying rack)가 없는 집은 정말 찾기 힘들겁니다. 하지만 반대로 미국 가정집에 빨래 건조대가 있는 집도 찾기 어려운 것 같아요. 미국에서는 세탁기(washing machine)와 건조기(dryer)가 필수로 사용되고 있어요. 건조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빨래 건조대가 필요하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미관상의 이유로 대부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요. 같은 이유로 아파트의 사는 경우 베란다에 빨래나 이불을 널어 말리는 것이 제제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미국의 일반 식료품 위주의 마트(Ralphs, Vons, Raileys 등)에 가시면 빨래 건조대는 찾을 실 수 없고 꼭 필요하시다면 한인마트, IKEA, 생활가전 등을 판매하는 상점에 가시면 구입하실 수 있어요.

건조기가 없다면 세탁기에 빨래 넣고, 세탁이 끝난 빨래를 건조대에 널고, 마른 빨래를 개는 작업까지 세번의 과정이 필요하지만 건조기가 있으면 빨래가 끝난 세탁물을 건조기에 모두 이동시키고 약 40분-60분 뒤에 마른 빨래를 개키는 작업만 하면 되서 일이 한 단계 줄어는 느낌이에요. 시간도 훨씬 절약할 수 있고요. 하지만 문제는 아파트에서 1집 1세탁기+1건조기가 있는 경우가 드물다는 겁니다. ㅠㅠ

만약 미국에서 아파트에 살고 계시는데 집안에 세탁기와 건조기가 설치되어있다면 정말 럭키! 저희 아파트에는 집집마다 설치되어있지 않아요 ㅠㅠ 그래도 다행히 저희 아파트는 층마다 세탁실이 있지만, 아파트에 따라 세탁실이 1층에 한 곳만 있어 1층까지 내려가야하는 번거로움이 따르거나 아니면 아예 세탁실이 없는 경우도 있어 근처 세탁방에 가야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세탁비/건조비는 저희 아파트는 한번에 각 1.75불을 내고 있어요. 세탁용 카드를 로비에서 충전해서 쓰는 형식이에요. 큰 시누이네 아파트는 세탁비는 무료이고 건조비를 2불을 내던데 동전만 받는 기계라 집에 25센트 동전이 늘 한 가득 있더라고요. 한국도 요즘은 건조기 구입하는 집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던데 저희도 빨리 저희 집을 마련해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설치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8. 욕실하수구

서양에서는 석회수 때문에 화장실 바닥에 물기가 있으면 하얗게 석회질 가루가 남아서 항상 건조하게 유지하려고 건식 화장실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미국의 욕실에도 바닥에 욕실 하수구가 없습니다. 하수구로 연결되어있는 건 샤워부스 혹은 욕조뿐이에요. 욕실 청소는 다른 방과 마찬가지로 청소기로 돌리고 때에 따라 물걸레로 쓱쓱 닦으면 됩니다. 뭔가 한국에서처럼 물때 혹은 번식하는 곰팡이를 없애려고 스프레이 막 뿌리고 수세미로 박박 닦으며 청소하지 않아도 되서 오히려 청소하기에 쉽고 간편한 구조인것 같기도 합니다. 한국처럼 물바가지 혹은 샤워기로 청소할 수는 없는 구조에요. 욕실바닥이 젖을 일이 없으니 욕실용 신발도 따라서 필요하지 않습니다.

9. 세숫대야

시댁에 있을 때 손 빨래 할 옷가지들이 몇몇 되어 세숫대야를 찾고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고요. 어머님께 물었더니 대야가 없다고 하셔서 상점(Target)에 가서 새로 구입을 했어요. 신랑 말로는 대부분 미국가정에는 없는 물건이라고 하더라고요. 한국에서는 세숫대야 혹은 대야가 꼭 있잖아요. 손세탁용 옷, 신발 세탁 등등의 이유로 요긴하게 쓰이는 물건인데 없다 하니 사실 놀랐습니다. 여기서는 손세탁을 전혀 안하는 걸까요? 아니면 손세탁물은 세탁소에 맡겨버리는 걸까요? 제가 구입한 세숫대야(위의 사진)도 사실 욕실용 대야가 아닌 부엌에 설거지용으로 판매되었던 상품이었는데 유일하게 대야로 쓸 수 있는 사이즈여서 구입했었어요.


Ciena About Author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에서 활동하는 블로그 운영자이자 콘텐츠 제작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