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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

펌프킨 패치 방문 & 잭 오 랜턴 만들기

10월의 미국은 할로윈으로 들떠있다. TV에는 spooky한 공포 영화들이 많이 편성되고, 커피샵엔 시즌 음료인 펌프킨 스파이스 라테가, 주택가엔 할로윈에 맞춰 장식한 집들이 즐비하고, 마트에 가면 할로윈의 대표 색인 주황색, 검은색, 보라색들의 장식들과 Trick or Treat용의 각종 캔디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할로윈을 기념하는 활동중의 하나로 미국에서는 가족들과 함께 호박 농장에 가서 호박을 구입하고, 사 온 호박으로 잭-오-랜턴을 만들기도 하는데, 나도 벼루고 있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호박 농장에 갔다. 🙂

펌프킨 패치 방문 (Pumpkin Patch)

직접 기르고 수확한 호박을 파는 농장을 펌프킨 패치라고 부른다. 한마디로 호박 농장이다. 패치는 사전상 작은 땅이라고도 나오는데, 결코 작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할로윈을 장식하기 위한 잭-오-랜턴(호박 등불)을 만들기 위해서 10월에 펌프킨 패치를 방문한다. 이맘때면 집 근처 마트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게 호박이긴하지만, 펌프킨 패치에 가면 훨씬 더 다양한 종류의 호박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펌프킨 패치는 미국 전역에 있고, 구글에 Pumpkin Patch라고 검색하면 내 위치에서 가까운 펌프킨 패치를 확인할 수 있다. 농장에 따라 무료인 곳도 있지만, 아예 들어가는 곳부터 입장료를 받는 곳도 있고, 특별 활동을 하는 구역만 따로 입장료를 받기도 하는 곳도 있다.

워낙 탁 트인 농장이다보니 자녀와 가기에도 좋고, 연인들끼리 바람 쐬러 가기에도 추천할만하다. 평년엔 학교에서도 소풍으로 펌프킨 패치를 찾는다고 한다. 펌프킨 패치에서는 호박을 구매하는 것은 기본, 다른 활동들도 할 수 있다. 대부분 공식 홈페이지가 있으니, 홈페이지를 통해 어떤 활동들을 제공하는지, 입장료는 있는지, 운영시간 등의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가면 좋다. 아래는 펌프킨 패치에서 찾아 볼 수 있는 활동들의 예이다.

  • 다양한 호박 종류 구경하고 구매하기
  • 옥수수 밭 미로 찾기 (Corn Maze)
  • 농장 동물에게 먹이주고 만질 수 있는 활동 (Petting Zoo)
  • 간이 놀이기구 타기
  • 푸드 트럭 음식 먹기

올해 가족들과 함께 간 펌프킨 패치는 시댁에서 5분 거리인 작은 규모의 농장이었다. 입장료는 별도의 활동을 할 경우에만 (동물 농장 구경, 호박 공중에 날리기, 미끄럼 타기 등) 받는 곳이었는데, 우리의 방문 목적은 잭 오 랜턴을 만들기 위한 호박 구매였기 때문에, 별도 활동은 하지 않고 호박 선별하는 것에만 집중했다. 구경하느라고 다 담진 못했지만, 이렇게 다양한 호박이 있다니 신기했고, 호박을 고르는게 너무 재밌어서 시부모님께 매년 같이 가자고 말씀드렸다. 가기 귀찮다고 하던 시숙도 막상 가서 엄청 신나게 호박을 골랐다는.

우리는 총 8개의 호박을 골라서 집에 데려왔는데, 35불밖에 하지 않았다. 일반 마트에서는 큰 호박 하나가 10불하던데, 그에 비하면 정말 괜찮은 가격이다.

잭-오-랜턴 만들기

잭-오-랜턴(Jack O Lantern)은 호박 속을 완전히 파낸 후, 호박 표현에 얼굴을 조각해서 양초나 LED 전구를 넣은 호박 등불을 일컫는다. 이 풍습의 배경에는 19세기 아일랜드에서 악귀를 쫓아내기 위해 감자나 무에 귀신 얼굴을 파서 안에 등불을 넣었던 풍습을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미국에 가져오면서, 가을철 감자나 무 보다 더 쉽게 찾을 수 있는 호박을 조각해 매해 이 풍습을 이어갔다는 얘기가 있다. 영국-아일랜드에선 당시 이름 모르는 남성을 ‘잭’이라고 불렀고, 등불을 든 모르는 남자를 “Jack with the lantern” 또는 “Jack of the lantern” 이라고 불렀는데, 잭-오-랜턴도 이것과 관련된게 아닐까라는 추측이 있고 확실한 유래는 없다고 한다.

호박 파기 준비물

호박 파기용 장비가 꼭 필요하다. 특히 끝이 뾰족한 얇은 톱같이 생긴 칼과 밥주걱 같이 생긴 장비가 호박 안에 씨를 파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됬다. 아마존에서 20불정도면 한번 구입해서 매년 사용하기에 딱 괜찮은 가격이다. 내가 구입했던 호박 파기용 칼 세트는 칼을 보관하는 주황색 해골모양 통까지 제공해서 가성비가 넘나 좋았다는. 아래 링크 공유한다.

Henscoqi Pumpkin Carving Kit 7 Packs: https://amzn.to/3bBAr3x

시댁 차고에서 펌프킨 패치에서 데려온 호박들을 가지고 다같이 잭-오-랜턴을 만들었다. 아버님이 작업장 세팅을 도와주셨고, 우리는 아마존에서 구입해 온 장비 제공. 내가 선택한 아이는 길쭉한 모양의 호박. 내 인생 첫 잭-오-랜턴 작품이니, 어려운 거 말고, 직선으로만 된 나름 쉬워보이는 디자인으로 선택했다. 잭-오-랜턴은 아래 순서대로 만들었다.

  • 호박 머리에 구멍을 내는 사람들이 많다던데, 우리는 아버님의 추천으로 호박 뒷면에 구멍을 냈다.
  • 뒷면의 구멍이 뚤려지면, 호박 안에 있는 호박 내용물을 깨끗이 파내야 한다. 그리고 호박 뚜껑은 잘 보관할 것.
  • 호박 정면에 샤피펜이나 볼펜으로 디자인을 그리고, 디자엔에 맞춰 얼굴 조각을 파낸다.
  • 작품이 완성되었다면, 호박이 상하는 걸 지연할 수 있도록 호박 안쪽에 레몬 물 스프레이를 충분히 잘 뿌려준다.
  • 호박 안에 양초나 LED 등불을 넣고, 호박 뒷면의 뚜껑을 잘 덮어준다.
  • 불을 끄고 작품 결과를 확인해 본 후, 원하는 곳에 호박 등불을 비치하면 끝!

잭-오-랜턴은 실내/실외 장식용으로 둘 수 있는데, 밖에 둘 경우에는 야생동물이 와서 호박을 먹어버릴 수 있다. 야생동물이 찾지 않아도, 호박은 내부가 썪을 때까지 보통 일주일 정도밖에 가지 않는다고. 부디 할로윈 주말까지 잘 버텨줘야할텐데!

호박 조각용 칼은 생각보다 날카롭고, 호박도 생호박이라 그런지 어느 정도 힘을 줘서 조각을 해야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고학년 아래의 어린이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활동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암튼 호박 조각하는 건 생각보다 정말 재밌었다. 내년엔 디자인을 좀 더 신중하게 골라서 도전해야지. 흐흐

🎃 우리의 잭-오-랜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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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참조: Merriam-webster
Featured image courtesy of Taylor Foss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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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는 블로그 운영자이자 콘텐츠 제작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