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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gue of Legends를 탄생 시킨 Riot Games 본사 투어

컴퓨터 게임 좋아하세요?

저는 게임을 잘 하지 못하지만, 초등학교 때에는 게임팩을 꽂아서 하는 오락기를, 중고등학교 때에는 컴퓨터로 크레이지 아케이드와 카트라이더등의 게임을 자주 즐겨했었어요. 대학을 가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게임과는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었었는데, 최근에 다시 시작한 컴퓨터 게임이 하나 있습니다.

제목을 보고 짐작이 되셨겠지만, 제가 시작하게 된 게임은 League of Legends (리그 오브 레전드)입니다. 줄여서 LOL(롤)이라고도 불리는 이 게임은 미국 Riot Games(라이엇 게임즈)사에서 개발한 게임으로 10명이 5명씩 팀을 이루어 각자 직접 캐릭터를 선택한 후 상대팀의 진영을 초토화 시키는 일명 액션, 전략게임입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오버워치와 1,2위를 다투는 게임이라죠?

전 세계적으로 매달 1억만명이라는 플레이어가 즐겨 찾는(출처) 이 게임을 개발한 라이엇 게임즈사의 본사가, 글쎄 저희집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리그오브레전드의 ‘리’자도 모르던 저는 직원복지가 어마어마한 사실만을 듣고 이 회사를 목표로 롤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회사 채용 신청서에 게임유저 아이디를 적는 칸이 있어 가입이 불가피 했던것도 사실이지만, 게임 회사에 들어가려면 그 회사의 게임에 대한 어느 정도 지식과 경험이 필수라는 생각에 열심히 숙제하듯이 매일 인터넷을 찾아가며 혼자 고군분투식으로 게임공부를 하게 되었지요.

열심히 게임을 하며 4월 말에 드디어 레벨도 시작레벨인 3에서 만렙인 30까지 올리고, 홈페이지를 통해 채용신청서를 작성해서 지원했습니다. 물론 진척은 없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저는 롤을 하고 있고요, 몇 주 전에는 Riot Games Campus Tour (라이엇 게임즈 캠퍼스 투어)도 다녀왔습니다. 입이 쩍 벌어져 구경하고 왔던 캠퍼스 투어기, 지금 공개할께요. 😀

RIOT GAMES CAMPUS TOUR 2017

라이엇 게임즈 투어는 한달에 두번 또는 세번 일정이 있는데, 방문이 가능한 날짜에 미리 예약을 하고 초청을 받아 가는 방식이에요. 제가 투어를 간 날은 화요일이었고요, 오전 9시에 시작하는 투어 일정으로 캠퍼스에는 체크인을 위해서 8시 반까지 도착했습니다. 입구에 도착해서 경비 직원에게 신분증 검사를 받고 캠퍼스로 들어가기 전, 간이 천막에서 소지품 검사 및 총기소유여부 확인절차를 받아요. 가방 검사와 신체 총기 검사까지 마치면 드디어 입장을 할 수 있습니다. 안내받는 건물로 들어가면 아래와 같은 장면이 기다리고 있어요.

건장한 두 경비 직원분들이 두개의 검은 벽을 양쪽으로 지키는듯 서 있고, 체크인을 도와줍니다. 테블릿에 이름과 이메일을 작성하여 제출하면 즉석에서 테블릿으로 사진을 찍어 투어 참석자 정보가 담긴 스티커를 출력해줘요. 건네 받은 스티커는 입고 있는 외투의 보이는 곳에 부착하시면 됩니다.

제가 참석했던 투어는 20여명 정도였어요. 워낙 일찍 도착한 터라, 다른 인원이 도착할때까지 로비에서 전시된 그림과 전광판을 보며 대기했습니다. 오른쪽 하단의 사진에는 2014년 월드챔피언쉽이 중계되었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모습입니다. 투어를 진행해줬던 가이드에 따르면, 이 해에 경기를 보러 라이엇 게임즈사의 직원들이 대거 한국을 방문했었는데, 그 때 당시 직원들이 피씨방에 가서 “저는 라이엇게임즈에서 일하는 직원입니다. 한국말을 하지 못하지만, 우리 같이 롤을 할 수 있을까요?” 라고 한국어로 적힌 카드를 건넸다는 후문이 있었다죠.

깜짝 방문한 Amumu (아무무)와 기념사진 몇 장 찍고, 저희 투어 진행을 담당한 커뮤니케이션 팀의 Mel(멜)의 소개를 시작으로 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보조로 Nick(닉)이라는 스탭도 항시 함께하며 보조 감시(?)를 도왔습니다. (멜과 닉 이외에도 가이드를 도와주는 커뮤니케이션 팀의 직원이 20여명 정도의 더 있어요) 앞으로 이 글에 공유하는 내용은 멜의 설명을 기준으로 정리한 사항들이고요, 블로그에 공개해도 괜찮다는 것도 확인받았습니다.

제가 간 날의 투어팀은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중에는 청소년 투어객과 함께 온 부모님 두분도 있었는데요, 게임유저가 아닌 분들을 위해 멜은 간단히 리그오브레전드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게임상 챔피언이라고 불리는 130개 이상 캐릭터를 현재 보유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는 체스트(Chest)와 농구 그리고 포켓몬을 섞어 놓은듯한 컴퓨터 전략 게임이며, 체스트처럼 두 팀의 진영이 자리잡고 있으나, 두 플레이어가 있는 체스와 달리 롤은 농구처럼 각 팀당 5명씩의 플레이어가 팀워크를 발휘해야 하며, 포켓몬처럼 각 플레이어가 서로 개성, 능력 등이 다른 캐릭터로 게임에 임한다는 비유를 사용했는데… 꽤 완벽한 비유이죠?

멜은 로비에 전시된 그림들 몇개를 소개해주고 두 경비원 너머로 있던 ‘검은색 벽을 지나가면 사진 및 비디오 촬영이 금지된다’는 내용을 안내합니다. 사진이 허용되는 구역에서는 별도로 안내를 해주니 그 때에만 카메라를 사용하시면 되요. 검은 벽들 넘어가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Annie(애니)와 Tibbers(티버스) 상. 이 기념상을 만든 디자이너의 다른 작품들이 사내 곳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애니와 티버스를 지나면 여러개의 회의실이 양측으로 보이고요, 이어 직원용 커피샵이 보입니다. 반지의 제왕 풍의 고풍스러운 느낌이 나는 이 커피샵에 장식된 유리병들은 지진을 대비하여 모두 강력접착제로 부착해 놓았다고 하네요.

이 카페에서 제공되는 커피와 음료는 모두 공짜! 캠퍼스 내에서 커피는 물론이거니와, 부풰식의 식당에서는 아침, 점심 및 저녁을 제공하고, 각 건물마다 있는 스낵바에 제공되는 시리얼, 과자, 과일, 각종 음료들이 모두 공짜로, 회사에서 모두 무료로 제공합니다. 심지어 스무디바(Smoothie Bar)도 있다는 사실! 라이엇 게임즈의 사내 식당은 서부 LA에서 가장 큰 commercial kitchen(업무용 주방)라던데, 사진이 허용안되어 내부사진은 찍지 못했으나 크기가 어마어마했습니다. 전문 요리사들을 고용하여 매일 새로운 메뉴로 직원들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다고 해요.

커피샵을 지나 건물을 나오면 마치 대학 캠퍼스 같은 분위기의 장면이 연출됩니다. 라이엇 게임즈 본사는 2017년 기준으로 현재 총 7개의 건물이 있으며, 이 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은 약 1,800명이라고 합니다. 정말 대학교로 봐도 될 규모이죠?

투어가 3시간동안 진행되면서 대부분의 건물들 구석구석들을 방문했었는데, 많은 구역들이 사진 금지 구역이라 사진을 남기지는 못했어요. 그 중에 인상 깊은 것들을 얘기해보자면, 첫번째로는 NASA 우주조정실 같은 대규모 상황실에 사방에 다양한 자료를 분석하고 보여주는 모니터가 있는 방이 있었는데요, 그 곳은 24시간 전세계 게임 흐름을 파악하는 곳으로, LA에서 12시간 확인하고 밤이되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일랜드 Dublin(더블린 시)에 있는 상황실에서 흐름을 분석하고 확인한다고 해요(중국은 중국정부 지침에 따라 중국내부 에이전시에서 따로 관리). 한켠 모니터에는 날씨와 정치 및 기타 요인등 게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들을 파악하기 위해 CNN 뉴스채널과 날씨 채널도 따로 나오고 있었어요.

다음으로 건물 곳곳에 있는 회의실도 인상 깊었어요. 주로 각 캐릭터의 이름으로 지어진 회의실은 현재 200개 이상된다고 해요. 이외에도 직원들 개인 프로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진관, 오케스트라 녹음 방, 사운드 제작 방, 50여명이 들어가는 영화관 두 곳, 컴퓨터 수리 부서, 메인 서버 실,  오락실, 우편부서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부서와 방이 많았어요.   

사무실은 직원들의 신분 보호를 위해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는데요,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비디오를 시청하시면 어떤 분위기인지 잠깐 구경하실 수 있을거에요. 각 건물마다 부서가 달라서인지 분위기가 약간씩 상이하긴 했지만, 대부분 책상에 피규어가 많았고, 자유롭게 근무하는 분위기였어요. 와인이나 양주도 여기저기 보였는데 자유롭게 음주도 하면서 작업을 할 수 있는 분위기일거라고 추측해보았습니다.

금지구역으로 찍지 못했던 부분들의 사진들이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 Glassdoor 사진첩에 Riot Games사에서 직접 올린 캠퍼스 내 사진을 확인해보세요!

아래 사진들은 직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게임들을 할 수 있는 오락용 건물이에요. 건물 밖에는 “PC방” 이라고 적혀있어요. 라이엇게임즈 직원들은 근무시간 내에 게임을 하는것을 일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여긴다고 합니다. 실제로 PC방에 방문했을 때 이미 게임에 몰입중인 직원분들 몇분도 보았어요. 라이엇 게임즈는 롤 뿐만 아니라, 그 외의 컴퓨터 게임 및 보드게임등 게임에 관한 전문가가 되도록 전 직원에게 매년 게임지원비 300불을 지급하며 게임하기를 장려한다고 해요.

위의 사진중 왼쪽 하단에 사진은 한국 김과 일본 과자들을 뽑을 수 있는 자판기인데요, 기존에는 무료였는데 워낙 금새 동이나버려서 지금은 50센트로 가격을 올렸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수입품이라서 그런가봐요. 캠퍼스 내에 유일하게 돈내고 사먹어야하는 곳이 게임방의 자판기라고 하네요.

건물 초입에 있었던 애니와 티벌스 기억나시죠? 그 기념상을 만든 디자이너의 추가 작품들입니다. 제가 즐겨 찾는 Ziggs도 보이네요. 🙂 라이엇게임즈에서 캐릭터를 어떻게 만드는지 과정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동영상을 참고해보세요.

라이엇게임즈 본사 건물들이 모여져있는 캠퍼스 길 건너편에는 E-Sports Supporting Building(E스포츠 서포트 건물)이 별도로 있어요. 이 곳에서는 롤 굿즈 매장(매치가 있는 날에만 오픈)과 경기관람석, Analyst Desk(생중계실)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상점에서 파는 물건들은 윈스콘신에 있는 라이엇 공장에서 생산된다고 해요. 공장마저 별도로 있다니 규모가 어마어마하죠? 아참, 위에서 언급했던 직원용 스무디바 (Smoothie Bar)도 이 건물 안에 있어요.

E-스포츠 빌딩에는 프로팀들이 금/토/일에 와서 연습을 하기도 하고, 새로운 챔피언 체험도 하며 피드백을 주기도 한다고 해요. 이 건물에서 경기를 보고 싶은 분들은 여기 LOL Esports 에서 $15불에 티켓을 구입하시면 됩니다. 아래는 매치가 열리는 Battle Arena의 사진들입니다.

사진은 못찍었지만 본사 캠퍼스에 극장이 두개 있어요. 투어의 일환으로 그 중 한 곳인 Nocturne Theater에서 4개의 내부용 비디오(confidential videos)를 봤는데, 그 중 짧은 버전의 리그오브레전드 영화는 온 몸에 닭살이 돋을 정도로 정말 완성도가 높은 영상미와 사운드를 자랑했습니다. 아쉽게도 외부에는 공개할 계획이 없다고 하니, 리그오브레전트 팬이라면 투어를 통해 꼭 보시길 강추합니다. 이 영화를 위해서 현재 20명이 넘는 인원의 사운드팀도 협업을 했는데, 이 영상으로 작년 오스카에서 사운드 부분 수상을 했다고 할 정도라고 하니 다른 말이 필요없겠죠?

라이엇 게임즈 사운드 팀이 로그인 화면 음악과 게임중 음악을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영상을 확인해보세요.

투어에서 또 한번 놀랐던 점이 바로 화장실이에요. 남자 화장실에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여자 화장실에는 다양하게 구비된 비품들이 직원들과 방문객들을 위해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손 소독제, 로션, 렌즈 청소 액, 치실, 머리핀, 헤어 스프레이, 데오데란트 스프레이, 여성 생리용품등 구석구석 작은 것까지 직원들을 위해 신경 쓴 부분들이 보였습니다. 아, 화장실 구분은 수염이 머리에 있는지 코에 있는 지에 따라 남/여 구분을 하시면 됩니다.

투어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가이드에게 편하게 질문을 해도 됩니다. 투어때 나온 질문은 Q1) League of Legends Version #2가 나올 예정인지, Q2) 지원자수와 채용하는 인원 비율이었습니다.  

A1) 리그오브레전드 2는 없을 예정이나, 대신 2주에 한번 업데이트를 하거나 또는 문제가 있는 것들을 고치며 더 재미있고 이용하기 좋은 게임으로 개선하기 위하는데 초점을 두는게 현 Riot Games의 목표라고 했습니다.

A2) 지원자 수와 채용인원 비율에 관한 질문의 답으로는 – 올해나 작년은 모르겠고 2015년에는 약44,000명 지원했고 그 중 110명을 채용했다고 합니다. 학사학위가 필수는 아니고, 오히려 경력이 더 중요하고, 인턴직이 아니면 보통 지원하는 분야에서 5-10년 경력이 있는 사람 위주로 고려를 한다고 해요. 경력을 요구하지 않는 인턴직이 당연히 가장 경쟁률이 높다고도 했습니다. 몇 만명의 지원서와 이력서를 지원자 트래킹 시스템 (ATS)을 사용하여 자동적으로 거르지 않고 일일이 이력서를 손수 확인하기 때문에 리쿠르팅/탈랜트 팀이 수십명 된다고 합니다. 라이엇게임즈는 전화면접을 포함하여 총 6-8번의 인터뷰 과정을 거치는 곳으로 유명해요. 혹시 지원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여기 구인페이지를 확인해보시고요, 인터뷰 후기는 여기 Glassdoor 후기를 클릭해서 확인해보세요.

투어가 끝나고 받은, 생각지도 못했던 Swag bag. 가방에는 투어 기념 패치(Commemorative Tours Patch)와 손 근육이완 연습용 장난감(?)이 들어있었어요. 가방에 붙어있는 스티커는 투어 입장 시 외투에 부착했었던 투어객 정보 스티커입니다.

투어를 다녀온 며칠 뒤, RP 5000 포인트(직접 결제 시 $35치에 준하는 가격)를 선물로 받았어요! 투어에 시작하기에 앞서, 투어 보조였던 닉이 태블릿을 들고 다니며 아이디 기입을 요청했는데, 이렇게 RP 포인트를 줄지 몰랐어요. >.< 덕분에 처음으로 스킨도 사보고 행복했습니다. 😀

투어를 다녀온 종합 후기

단순히 게임회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게임은 정말 일부분일 뿐, Riot Games사는 마치 모든 분야의 종합체 같았다랄까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종합체인 이 곳에는 스포츠 팀, 방송 프로덕션 팀, 사업 팀, 사운드/음악 및 예술 팀, 커뮤니케이션 팀, 출판 팀, 게임 디자인 팀, 엔지니어링 팀등이 모여 대규모의 사업을 함께 운영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Warners Brothers’ 스튜디오 투어에도 다녀와봤지만, 정말 영화 스튜디오 투어 못지 않게 재미있었던 투어였습니다.

1/25/2019 업데이트:
안타깝게도 Riot Games에서 캠퍼스 투어를 중단한것 같습니다. 투어 신청 링크가 안된다는 방문자님의 댓글을 보고 공식 홈페이지를 재확인해보니  아래와 같이 나와있네요:

“We’re no longer offering player tours of the Riot Games Los Angeles campus. If you’ll be in Los Angeles and want to see some League of Legends action in person, you can check out a live NA LCS match at our Esports studio. Tickets are available here.”

한시적으로 중단 된건 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혹시라도 캠퍼스 투어를 재개한다는 소식을 듣게되면 다시 업데이트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HFGL!


내용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사전, Riot Games 홈페이지 및 가이드 안내

Ciena About Author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에서 활동하는 블로그 운영자이자 콘텐츠 제작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