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나지 않는, 진정한 행복을 만나는 2가지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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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 다가가면 한걸음 물러나는 행복

지난 금요일 미국 금융전문가이자, 라디오 진행자 및 강사인 Dave Ramsey는 그의 라디오 쇼에서 이런 일화를 공유했다:

“유치원생일땐 학년 앞에 숫자가 붙는 초등학생들이 부러워 빨리 초등학생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초등학생이 되고 보니 학교의 짱인 6학년이 되야 진짜 행복할 것 같았어요.
그런데 6학년이 되니 수업도 선택할 수 있고, 치어리더도 있는 중학생이 되고 싶어졌고,
중학생이 되니 운전을 하는 친구들이 부러워 운전할 수 만 있으면 행복할 것 같았는데
운전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 보니 하루 빨리 어른으로 인정받는 대학생이 되고 싶었죠.
대학생이 되보니 대학생활이 너무 어려워 빨리 졸업후 취업해서 가정을 꾸리고 싶었어요.
그러곤 원하던 가정을 이루니 다시 대학생이 되고 싶었죠. 하하…
갈망하는 무언가를 이루면 마냥 행복할 줄 알았는데…
내가 생각한 행복은 다가가는 순간, 늘 저 먼치 다시 멀어져 있었습니다.

“~하면 행복할 것 같다” 라는 생각을 버리셔야 합니다.
현재 주어진 삶에 ‘만족’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을 만나는 일입니다.”

얼마 전 한국에 있는 친구랑 얘기를 하다가 ‘현재 내 삶의 스트레스가 0 (zero)이고 행복지수는 최고조에 달했다‘고 말했을 때 친구는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며 소스라치게 놀랐었다. 하지만 내 말엔 일체 거짓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내가 찾은 행복의 비법을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몇글자 적어 공유한다.

달아나지 않는, 진정한 행복을 만나는 2가지 비법

① 현재에 만족할 줄 아는 마음가짐
② 정말 필요한 것만 구입하는 소비습관  

내 행복의 비법이다. 소수의 주변 사람들은 알고 있지만, 우리 부부는 정말 검소하게 생활하고 있다. 생활비(월세, 공과금, 보험료, 식비등)를 제외 후 모두 저금한다. 외식도 몇개월에 한번씩 나가고, 주로 집에서 해먹고 있다. 의류는 아예 사지 않고, 화장품도 중저가 로션외에 색조화장품은 전혀 구매하지 않고 있고, 생활비 외에 들어갈 가족행사 및 굵은 기타 비용(가령, 체류비자 비용)들은 한꺼번에 큰 돈이 나가지 않도록 1년동안 들어갈 예산을 추산 후, 12개월로 다달이 나누어 미리미리 저금하며 준비한다. 1년 전 빨리 집을 장만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된 절약이었지만, 정말 필요한 것만 구입하는 소비습관이 뭔가 항상 부족하다고 느꼈던 내 허기진 마음까지도 치유시켰다.

한국에서는 월급의 40%를 저금하고, 나머지는 모두 식비, 오락비 그리고 의류비로 남김없이 썼다. 매달 새로운 옷을 샀고, 10만원이 웃도는 네일 케어를 받았으며, 마사지도 받으러 다니고, 머리도 강남의 비싼 헤어샵에서 받는 등,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소비했다. 당시엔 ‘소비’하는게 내가 스트레스를 푸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난 열심히 일했으니 이걸 받을 자격이 있어.’라는 생각이 항상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곤, ‘이걸 사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 ‘이 네일 디자인을 하면 정말 기분 좋을 것 같아.’라고 생각하고 늘 지갑을 열었지만, 그렇게 얻은 행복은 오래가지 않고 어느새 나는 다음으로 소비할 품목을 찾느라 바빴다. Dave Ramsey가 말한 것 처럼, 내가 생각했던 행복은 늘 다가가면 또 저만치 달아나고 있었다.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는게 아니었다.

한국에서의 내 모습과 비교하면 지금의 나는 180도 다른 사람이 되었다. 집에는 있을만한게 다 있고, 둘다 직장도 있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니 더이상 살 것도, 사고 싶은 것도 없다. 돈이 없어서 소비를 못하는 것도 아니고, 오롯이 우리의 선택에 의한 생활습관이기 때문에 원하는 물건이 있다면 언제든지 살 수는 있기는 하다. 다만 충동적으로 구매하던 과거와 달리, 여러차례 고민을 해보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게 되었다. 지금 당장 필요한게 아니라면, 필요할 때에 그 때 가서 구매하기로 하고 일단 구매를 미룬다. 이렇게 소비습관을 바꾸고 나서부터는 이쁜 옷을 입고, 비싼 차를 몰고, 반짝반짝 화려한 네일을 하는 건 한낱 겉치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많은 돈을 투자해서 꾸민 내 모습은 내가 기대하는 것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나를 멋진 사람으로 어필해주지는 않는다. 요즘은 마음이 건강하고, 긍정적이며, 좋은 건 다른 사람들과 나눌 줄 알고, 겸손하게 끊임없이 배우려는 사람이 더 멋있어 보인다. 옷은 몇년 된 옷일지라도 말끔하게만 입고 다니면 그만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웠던건 커피 줄이는 일이였다. 매일 기본으로 2잔씩 사먹었던 커피를 미국 오고 무직상태에서는 한달에 한번으로 줄였고, 취직이 되고나서는 일주일에 한번으로 변경했다. 처음엔 쉽지 않았는데, 6개월이 지나니 이마저도 익숙해졌다. 지금 당장 하지 않아도 되는 외식, 유흥비를 좀 참으면 지금이야 좀 아쉽겠지만, 나중에 더 편해진 삶을 생각하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불편함이다. 같은 목표로 향해 일하고 저금하는게 요즘 우리 부부를 하나로 똘똘 뭉치게 하는 힘의 근원이기도 하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저금을 꾸준히 하니 마음의 평온이 생기고, 매달 통장에 돈이 두둑히 쌓이는걸 직접 두 눈으로 보면 아침에 회사를 가야하는 엄청난 동기부여가 생긴다. 출근한 이유가 있으니 회사도 늘 감사한 마음으로 나가게 된다. 이렇게 검소한 생활습관과 만족할 줄 아는 마음가짐이 개인적으로도, 부부에게도 여러가지로 스트레스 요인을 줄여준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현재 삶에 만족하지 못해 버는 족족 외식비와 의류비로 소비를 하고 있다면 분명 한국에서처럼 마음속의 허기가 좀처럼 없어지지 않았을 테고, 매달 내야하는 카드값에 알게 모르게 생긴 불안감으로 행복지수는 나도 모르는 사이 하락세로 치닫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비싼 레스토랑에서 팁과 부과세 그리고 발렛파킹까지 30% 육박하는 추가금액을 내면서까지 사 먹는 것 보다, 지금은 집에서 우리 둘이 미래의 꿈의 집을 그리며 오손도손 막걸리 한잔에 고기를 해먹는게 훨씬 더 맛있다. 매주 주말마다 느끼는 우리 부부의 소소하지만 참 행복한 맛이다.

10불도 채 안되지만 어느 식당보다 맛있는 우리의 저녁 – 진짜 세계 최고 행복한 맛이다

달아나지 않는 행복 

진정한 행복은 달아나지 않는다. 내가 행복이라고 생각했던 – 저 만치 달아난 행복은 사실 행복의 가면을 쓴 허영이다. 현재에 만족하는 마음으로 보기 시작하고 생활습관을 바꾼다면 비싼 물건으로 내 삶을 치장하지 않아도 충분히 100% 행복지수를 느낄 수 있다고 자부한다. 물론 우리 부부처럼 굵은 목돈을 정해진 기간 안에 준비하려는 뚜렷한 재정 목표가 있는게 아니라면, 과소비가 아닌 이상 어느 정도의 건강한 소비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필요 이상으로 지출하는 지나친 소비이다.

검소하지만 내 짧디 짧은 인생에서 이렇게 부족함없이 최대치의 행복함을 느끼는 건 처음이다. 현재에 만족할 줄 아는 마음가짐, 그리고 정말 필요한 것만 구입하는 소비습관 덕분에 요즘 정말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딱히 불행할 이유가 없는데, 행복하지 않다면; 혹시 내가 남의 시선을 너무 의식해서 또는 마음이 공허하단 이유로 ‘소비를 하면 행복해진다’는 헛된 주문을 걸고 있는 건 아닌 지 생각해보는게 어떨까.

 

Featured image courtesy of Victor Freitas from Pexels

2 Comments
  • Eun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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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이번 글을 보면서 역시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참 간사하죠 하하
    이거만 가지면, 달성하면.. “~하면” 더 행복할텐데! 라고 계속 바라게 되는거 같아요.
    욕심이 성장의 원동력도 되지만, 욕심과 행복을 균형있게 맞추는 것도 인생에서 주어진 숙제인거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어느 순간, 선택이나 장,단점이 있는거고, 그러니 선택을 했다면 장점에 집중하는 것.
    직장에서 싫은 사람이 있어도 “저 사람한테는 ~배울 점이 있지”하며 스스로 위안하고 견뎌내는 것.
    자신만의 소소한 행복을 찾는 것이 지금까지 제가 배운 행복 찾는 방법인거 같아요.

    좋은 생각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토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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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부분을 공감합니다. 소비주의 시대에 살면서…검소하게 살고 필요한것만 사는게 어쩌면 누군가에겐 구닥다리처럼 답답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어요. 전 하다못해 여행도 그렇게 생각해요. 가끔은 왜 여행을 이렇게 많이 가야만 하나…못떠나서 안달인가 생각할때가 있는것 같아요. 내가 필요할때 내가 원할때 집중하다보면 그렇게 많이 바라지도 원하지도 않는것 같아요. 커피하나 텀블러에 들고 집근처를 산책하다보면 여행을 떠났을때보다 더 많은 평화로움과 즐거움을 얻기도 하는것 같아요. 좋은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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