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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

korean in america usa trash recycling

같은 미국이라도 주마다 쓰레기를 분리수거하고 처리하는 방법이 다른데요,

제가 살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각 가정과 회사는 어떻게 쓰레기를 어떻게 분리하고, 그렇게 모여진 쓰레기들은 어떻게 처리가 되는 지 오늘 포스팅을 통해 공유해보겠습니다.


쓰레기통 종류

쓰레기통은 크게 아래 사진과 같이 세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요; 우선 파란색통은 재활용품을 종류 구별없이 한데 넣을 수 있는 통입니다. 한국처럼 재활용품을 품목별(유리병, 페트병, 종이등)로 나누지 않고, 그냥 이 파란색통에 다 넣으면 나중에 쓰레기 픽업회사에서 분리를 대신 해줍니다. 초록색통에는 자연분해가 되는 큰 음식물 쓰레기와 잡초 폐기물을 버릴 수 있고, 검은색통에는 썩지 않는 매립용 쓰레기를 버립니다. 주택의 경우 초록색과 검정통 이렇게 두개만 있는 집들도 많은데요, 파란색 통이 없는 경우에는 유리병과 페트병을 따로 모아 두었다가 페트병 재활용하는 곳에 직접 가져다주고 일정의 돈(CRV*)을 받습니다.

  • (파랑) Recyclables: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 (예. 신문/책, 플라스틱/빈병)
  • (초록) Food & Compostables: 퇴비화 가능한 폐기물 (예. 음식물, 잡초)
  • (검정) Landfill: 땅에 매립해야하는, 썩지않는 폐기물 (예.기저귀, 봉지)

*여기서 잠깐! CRV란?

CRV는 California Refund Value의 약자로, 캘리포니아주에서 재활용을 장려 하기 위해 만든 제도입니다.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유리병과 같은 용기를 구입시 제품가격에 공병비가 별도로 붙고, 다 쓴 공병을 재활용 센터에 반납하면 용기당 부가되었었던 공병비를 환급해 주는 제도이죠. CRV 마크가 된 공병들을 공병수집장에 가져가면 개당 또는 무게에 따라 예치했던 금액을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공병당 5cent 또는 10cent 정도 되서, 생수 공병 100개를 가져가면 $5을 받게됩니다. 재활용센터 위치 정보는 CalRecycle 홈페이지에서 우편번호를 입력하여 확인할 수 있고요, CRV 상세 정보는 Summer님 블로그 글에서 자세히 다루어 주셨으니 한번 확인해보세요.

쓰레기통에 버리면 안되는 물건들

아래의 물건들은 쓰레기통에 버리면 안되는 품목들로 일반쓰레기나 재활용으로 폐기하지 않고, 각 물건들을 받아주는 곳에 픽업 요청을 하여 폐기해야 합니다. 가령, 로스엔젤레스 카운티의 경우 Household Hazardous Waste Collection Program에 연락을 하면 됩니다. 이 중 가정에서 가장 흔하게 나오는 가정용 건전지는 Best Buy, Staples등에 가시면 매장 입구에 전문 폐기통이 따로 있는데 그곳에 폐기를 하면되고, 폐기통이 별도로 없을 시에는 직원에게 말하면 받아줍니다. 아래에 나열된 목록 외의 일반 쓰레기통에 버리면 안되는 폐기물들의 목록은 Athens Services 링크를 클릭하시면 두번째 장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수은이 들어간 배터리 또는 온도계
  • 형광등
  • 의료용 주사기
  • 공사용 자재(콘크리트/목재/아스팔트/페인트)
  • 사용한 엔진오일
  • 전자기기/전깃줄
  • 의약품
  • 농약
케이블 & 배터리를 버리는 곳의 한 예 (Best Buy 매장 입구)

쓰레기 버리는 방법

1. 주택편

캘리포니아에서는 주거지역마다 쓰레기를 픽업하고 분리 처리를 담당하는 회사들이 따로 있는데요; 내가 사는 구역을 담당하는 회사에 매달 일정의 금액을 지급하면, 매주 정해진 요일에 해당 회사의 쓰레기픽업차량이 와서 쓰레기통을 비워주고 갑니다. 한국처럼 쓰레기 종량봉투를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쓰레기를 플라스틱봉지에 넣어 버리거나 하지 않고 쓰레기통에 봉지 없이 폐기합니다.

각 가정에서는 쓰레기통을 평소에는 잘 안보이는 뒷마당에 갖고 있다가, 쓰레기 픽업하는 요일이 되기전 날 밤에 쓰레기통들을 길거리에 옮겨다 두고, 픽업차량이 쓰레기통을 비워주면 쓰레기통을 뒷마당으로 원위치를 시킵니다.

픽업을 기다리는, 길거리에 나온 쓰레기통 2개

음식물 쓰레기 처리

부드러운 음식물 쓰레기는 각 가정 싱크대에 설치된 음식물 가는 하수구 분쇄기(garbage disposal)를 이용하여 음식물을 간 후에 하수구로 흘려보내고, 큼직큼직한 음식물만 쓰레기통에 넣어 버립니다. 음식물 분쇄기는 싱크대 한쪽 배수구 밑에 붙어 있는데요, 배수구 밑으로 부드러운 음식물 쓰레기를 넣은 다음, 물을 틀어놓고 스위치를 켜서 작동시키면 분쇄기통 안에 있는 칼날들이 돌면서 음식물을 잘게 간 후 하수구로 떠내버립니다.

자 그럼, 픽업을 위해 길가로 나온 쓰레기는 어떤 과정을 거치는 지 아래 비디오로 보여드리겠습니다. 한국과 가장 큰 차이점은 쓰레기를 사람이 직접 손으로 픽업하지 않고, 기기로 조정하여 쓰레기통을 트럭에 붓는 다는 점 입니다. 트럭을 운전하는 직원은 트럭에서 내리지 않고, 트럭에 달린 집게손을 작동하여 쓰레기통을 번쩍 들어 트럭에 부어 쓰레기를 수거해갑니다.

그런데 영상을 보시면 각 가정에서 애써(?) 분리한 일반쓰레기와 자연분해대상 쓰레기를 트럭 같은곳에 붓는게 보이실겁니다. 너무 이상해서 주변 미국 사람들한테 다시 물어봤더니, 트럭안에 각기 다른 색상의 쓰레기통이 들어가는 통로가 구분되어있다고 하네요? 일단 검정색의 쓰레기통을 먼저 비웠으면, 그 다음 쓰레기를 붓는 칸 입구에 설치된 분리대를 세워 다음 쓰레기통의 쓰레기들은 구분된 다른쪽 통로로 들어가게끔 한다고 해요. 추후에 인터넷에 증거자료를 좀 더 찾게되면 내용 보충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2. 아파트편

아파트 형태의 주거지는 상업용 대형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한데 모읍니다.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는 일반쓰레기와 재활용품의 분리수거를 전혀 하지 않고, 대행업체에 온전히 맡기는데요; LA에 있는 모든 아파트에서 이런 방법을 따르는건 아니지만, 저희 아파트의 경우는 계약시 꼭 동의를 했어야 하는 항목이었어요. 이렇게 쓰레기 분리를 전문 회사에 맡기고 그에 대한 처리비용으로 한달에 한번 $10정도가 관리비를 통해 내고 있습니다.

쓰레기는 아파트 각 층의 복도 끝에는 Trash Chute라는 작은 방에 가져가서 버립니다. 방문을 열면 1층 주차장 구석에 위치한 대형 쓰레기통(dumpster)으로 연결되는 통로문이 있는데, 이 통로문을 열고 쓰레기를 그 아래로 떨어뜨리면 되고, 픽업회사가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대형 쓰레기통을 비우고 갑니다. 이곳에 일반쓰레기를 모두 버리고요, 빈병들은 베란다에 모아놨다가 한달에 한번 공병을 모으는 센터에 직접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3. 회사편

각 회사마다 건물 밖에 대형 dumpster를 구비하고 있습니다. 각 층과 사무실 방에서 모은 쓰레기를 이 곳에 한데 버리는데요, 그러면 쓰레기 픽업 트럭차가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아래 동영상에서 보는 것처럼 쓰레기통을 비우고 갑니다. 쓰레기통을 미리 특정 구역에 옮길 필요는 없고, 픽업회사에서 알아서 비우고 원위치를 시키고 갑니다. 저렇게 큰 일반쓰레기용 dumpster를 일주일에 한번 픽업요청을 하는데에 드는 비용은 한달에 $200 정도이고,  더 자주 픽업을 요청을 할 수 도 있는데 픽업회수가 잦을 수록 비용이 올라갑니다.

재활용 쓰레기는 영상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시에서 무료로 제공받은 파란색 대형 dumpster가 따로 있고요, 일주일에 한번 LecycLA 재활용 픽업차량이 일반쓰레기 픽업 일자와 다른 날과 시간에 와서 무상으로 픽업을 해주고 있습니다.

픽업된 쓰레기들이 분리수거되는 과정 

이렇게 모아진 쓰레기는 분리센터로 이동이 되며, 이 센터에 고용된 직원들이 쓰레기를 분리하는 작업을 합니다. 일반 가정에서도 분리수거를 권고받고 있긴한데, 캘리포니아에서 분리수거가 현재로서는 법적으로 꼭 지켜야하는 의무사항이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과 같이 분리수거를 잘 하지 않아 적발이 되면 과태료를 내야하거나 쓰레기분리 수업을 듣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분리수거는 오롯이 개인의 몫이자 책임인셈이죠.

쓰레기 픽업 트럭으로 이동된 쓰레기들은 어떻게 분리수거가 되고 폐기가 되는 지 보여주는 동영상이 있어서 공유합니다.

어떻게 보셨나요? 한국에서 열심히 분리수거하다가 온 입장에서 볼 때에 한국은 미국에 비해 분리수거를 정말 엄격하게 하는 반면, 미국은 또 너무 허술하게 분리수거가 되고 있는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특히 분리수거 자체가 자율적으로 이루어지다보니 모든 가정에서 잘 지켜질지 회의감이 듭니다.

사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처음 1년동안은 모든 쓰레기를 분리수거없이 그냥 한 비닐봉투에 넣어서 버리는 것 자체가 정말 적응이 안되고 죄책감이 너무 크게 들었어요. 아무리 처리를 대신 해주는 비용을 내고 있다하지만, 빠르게 움직이는 컨테이너 벨트위의 온갖 뒤섞인 쓰레기를 분리할 수 있으면 얼마나 잘 분리할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결국 내가 지금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 생활쓰레기를 줄이는 방법밖에 없겠지요? 자연에서 분해될 수 있는, 플라스틱을 대체할 만한 친환경적인 대체제들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상으로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그럼 모두 건강하게 2월을 보내고 계시길 바라요!


Featured Image courtesy of Rawpixel, Athens Services
내용출처: Athens Serv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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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에서 활동하는 블로그 운영자이자 콘텐츠 제작자입니다.